유기풍 총장 예수회 전횡 막아달라 탄원

서강대가 남양주캠퍼스 설립 계획을 놓고 학내 갈등을 겪고 있다.

교육부 대학 위치 변경(일부 이전) 계획서가 지난 5, 7월 이사회에서 보류된데 큰 우려를 나타내던 유기풍 서강대총장은 19일 작심한 듯 예수회 로마총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탄원서 내용이 심상찮다. 탄원서에는 “신부 이사들 전횡을 막아 달라. 파행적 학교 운영에 대해 총원이 직접 조사해 달라”는 등 수위 높은 내용이 들어가 있다.

서강대 이사회는 정제천 예수회 한국관구장을 비롯해 예수회 신부가 다수를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구조로 학교 설립자인 예수회가 승인하지 않으면 사실상 안건 통과가 불가능하다.

실제 예수회 비중이 높은 이사회는 재정 확보에 대한 좀 더 구체적 방안 마련과 정원이동에 대한 구성원 동의 등을 이유로 5, 7월 이사회에서 남양주이전안을 보류한 바 있다.

현재 서강대에서는 남양주캠퍼스 설립에 대해 이제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대학, 학생, 동문 등의 의견과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예수회 의견이 맞서고 있다.

그러나 이런 대립은 예수회 뜻대로 결론이 날 공산이 크다. 그동안 세계사, 학계, 종교계에 예수회가 끼친 영향력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예수회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수회 출신 첫 교황인 것은 감안하면 예수회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는 선택을 예수회총원이 할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렵다.

현재 이사회는 학교 측의 요구대로 이달 26일 임시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임시이사회에서 남양주이전안이 다뤄질지는 미지수다.

이사회는 이번 임시회에서 8월 말 남양주도시공사가 이사회에 보낸 ‘9월 중 교육부 대학 위치 변경(일부 이전) 계획서 처리 요구’에 대해 대응방법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강대 재단이사회는 내년 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날 유기풍 총장 후임으로 새 총장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학내에서는 예수회와 뜻을 같이 할 인사가 새 총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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