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경기도의회 제37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하고 있는 김미리 의원(사진 제공=경기도의회)
9월 6일 경기도의회 제37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하고 있는 김미리 의원(사진 제공=경기도의회)

金 “취임 1년이 지나도록 부지 선정 공모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다”
남양주 백봉지구, 
무상 의료 부지, 교통 편리, 경기동북부 거점 역할 등 입지 최적

경기도립병원 유치를 위해 경기도 내 여러 시군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남양주 지역구 김미리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위원장이 9월 6일 도의회 5분 자유발언에서 남양주시 백봉지구가 최적지임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제37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다가올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시대에 맞춰 균형 있는 공공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라도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은 남양주에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양주시가 왜 최적지인지도 설명했는데 “경기 동북부에 설치될 새 공공의료원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이 편리한 곳에 설립돼야 한다. 최적의 장소가 바로 남양주다. 남양주는 교통의 요지인 백봉지구에 이미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1만평 이상의 종합의료시설 부지도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백봉 도립병원이 경기동북부 거점병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주장했다. 김 의원은 “경기 동북부 최대 규모의 도시이자 인근 지역과 연결성이 우수한 남양주에 공공의료원을 건립해 남양주뿐만 아니라 공공의료원이 없는 양평군, 가평군 등 경기동북부 전체가 이용할 수 있는 지역거점병원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무상 의료 부지, 교통 편리, 경기동북부 거점 역할 등 외에 남양주시에 왜 도립병원이 꼭 들어와야 하는지 당위도 설명했다.

우선 남양주 도립병원은 경기도지사의 공약 사항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남양주 도립병원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지방선거 때 한 공약으로, 당시 김 후보는 남양주시에 공공의료원을 설치하시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취임 1주년이 지나도 이렇다 할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김 지사의 임기 내에 공공의료원의 설치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전하며 “취임 1년이 지나도록 부지 선정 공모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지사님의 임기 내에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이 설치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조속히 입지 선정이 필요하다"며 "필요하다면 객관적인 제3의 기관에 맡겨서라도 타당성을 조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예산을 즉각 편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다른 당위도 설명했는데 김 의원에 따르면 남양주 의료 여건은 매우 열악하다.

김 의원은 “남양주시는 현재 2개의 종합병원이 있다. 1개의 상급종합병원과 5개의 종합병원을 가진 부천시, 종합병원만 5개나 보유하고 있는 의정부시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병원이 부족하니 병상 수에서도 큰 차이가 났다. 인구 1천명당 남양주시가 확보하고 있는 병상은 8.4개로, 안산시 14.3개, 부천시와 의정부시 13개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경기도 내에서 남양주시는 최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의료 인프라의 부족은 보건의료 인적자원의 부족으로도 이어졌다. 남양주는 인구 1만명당 의사 12.77명, 간호사 16.62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의사는 부천시의 52%, 간호사는 의정부시의 27% 밖에 되지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환자가 생겼을 때 외부로 나가 진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의료 인프라 부족은 결국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져, 응급 환자를 구리시나 의정부시, 혹은 서울로 긴급 이송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데이터를 봐도 심각해 보인다. 작년 남양주에서는 119를 통해 이송한 응급환자 13,321명 중에서 관내 종합병원으로 후송한 환자는 전체 이송환자의 40%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60%의 환자가 남양주시가 아닌 구리시, 의정부시, 서울 등으로 후송됐다.

문제는 이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남양주시는 지난 10년간 12만명의 인구가 증가했다. 또 앞으로 3기 신도시, 양정역세권 등 개발사업으로 인해 인구가 많이 늘어나는 도시다. 그런데도 응급의료 체계와 직결되는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등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남양주시에 왜 병원이 필요한지는 지난 경기도의 용역에서도 확인된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21년 ‘경기도 북부 지역 공공의료 확충방안’ 연구용역 결과 남양주권에 500개 이상의 병상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다. 이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200개 이상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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