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8일 남양주 철도교통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김병주(오른쪽) 예비후보와 박성훈 예비후보 ©구리남양주뉴스
1월 18일 남양주 철도교통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김병주(오른쪽) 예비후보와 박성훈 예비후보 ©구리남양주뉴스

그 많은 인구 들어오는데 이대로 되겠나?
“현재도 답답한 남양주 교통문제 교통지옥되는 것 불 보듯 뻔”
金·朴 “‘선교통 후입주’ 법적 강제화해야”

선거구가 다른 총선 주자가 함께 공약을 발표하는 일은 흔치 않다. 인접한 여러 선거구의 주자들이 향후 목표를 위해 선언성 발표를 함께 하는 경우는 있지만, 남양주‘을’에 출마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남양주‘병’에 출마한 박성훈 민주당 예비후보처럼 각자 지역 현안과 관련 컬래버레이션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김 예비후보와 박 예비후보는 1월 18일 김병주 국회의원 남양주 사무소에서 남양주 광역교통 현안에 대한 공약을 발표했다. 두 예비후보는 “지하철 9호선 남양주 연장사업을 턴키방식으로 연내 착공시키겠다. 별내선 연장(4·8호선 연결 3.2km) 또한 중앙역 신설을 포함한 안으로 지하철 9호선 연장사업과 같이 조기 진행시키겠다”고 밝혔다.

※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서울 지하철 9호선 남양주 연장=강동하남남양주선/ 별내선 연장=진접선·별내선 연결=4·8호선 연결/ 진접선=서울 지하철 4호선 남양주 연장/ 별내선=서울 지하철 8호선 구리남양주 연장

이 같은 공약을 제시한 것은 위기의식에서 비롯된다. 문서와 말로는 ‘선교통 후입주’를 천명했지만 실제 신도시가 들어서기 전에 철도망이 갖춰지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는 다급함에 기인한다.

두 예비후보가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상황은 심각하다. 이미 개통돼 운행되고 있는 진접선과 올해 6월 개통 예정인 별내선의 경우 턴키로 했는데도 착공 후 개통까지 약 7~8년이나 걸렸다.

여기서 9호선의 심각성이 나온다. 턴키가 아닌 데다 아직 착공조차 하지 않았다. 경기도 등 공동 사업시행자에 의하면 왕숙2는 2026년 12월, 왕숙1은 2027년 3월 첫 입주가 목표인데, 왕숙신도시의 경우 주민들이 한창 들어오고 나서도 철도망이 안 갖춰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왕숙에서 9호선은 매우 중요하다. 왕숙1의 남단을 경춘선과 GTX-B가 지나고, 왕숙2를 경의중앙선이 지나지만 모두 가로로 지나는 노선이라, 종으로 나란히 위치해 있는 왕숙을 세로로 연결하는 9호선이 개통되지 않으면 왕숙2와 왕숙1는 따로 떨어져 있는 도시와 진배없다.

두 예비후보는 지금도 너무 늦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9호선은 다음 절차에 들어가도 모자랄 판에 기본계획을 아직 수립하고 있는 중이며, 4·8호선 연결은 더욱 절차가 늦어서 현재 예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두 예비후보는 이날 9호선과 4·8호선 연결을 중점적으로 얘기했지만 사실 남양주 전체의 광역교통을 걱정하고 있다. 나아가서 인접 도시에 들어서는 신도시들로 인해 광역교통 문제가 전반에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매우 염려하고 있다.

두 예비후보가 보여준 자료를 보면 자못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 ▲남양주 옛 진건뉴스테이(왕숙 편입) 7,790호 ▲남양주 양정 13,927호 ▲남양주 진접2 10,198호 ▲남양주 왕숙1 52,380호 ▲남양주 왕숙2 14,510호가 남양주지역에 들어서고, 인접 지역에는 ▲구리 토평2 18,500호 ▲구리 갈매역세권 6,162호 ▲의정부 법조타운 4,103호 ▲의정부 우정 3,569호 ▲양주 장흥 6,800호 ▲양주 회천 25,319호 ▲양주 광석 8,993호가 들어선다.(국토교통부, 경기도, 남양주시 고시 기준)

두 예비후보는 이런 상황과 관련 “남양주 진접, 진건, 양정 등에 5개 사업 98,805세대, 남양주 인근 양주, 의정부, 구리 등에 7개 사업 73,446세대 주택공급이 계획돼 있다. 총 12개 사업 172,251세대다. 사업기간은 대부분 2027년~2028년까지, 4~5년 이내다. 2028년까지 남양주 및 인접지역 택지사업에서 계획된 주택은 무려 약 14만세대에 이른다. 이 지역에 입주가 시작되면 대부분의 교통흐름이 수도권제1순환도로(하남~퇴계원 구간, 2022년 국토부 전국교통량 조사통계 일평균 1위), 강변북로, 북부간선도로 등 남양주 다산신도시 주변으로 몰려들 것이다. 현 교통기반 상황에서 14만세대의 교통흐름이 발생 된다면 현재도 답답한 남양주 교통문제가 교통지옥이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중략) 빠르게 진행돼야 할 퇴계원~판교 수도권제1순환도로 지하화 사업은 2027년에서야 설계에 착수한다니 순환도로 정체는 매우 심각해질 것이다”라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 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두 예비후보는 “신도시 입주와 광역교통 완공의 현실적 괴리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 대광법에는 대규모 개발사업시 광역교통대책 수립과 충실한 이행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지하철 같은 대규모 사업의 경우 입주 전 완공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래서) ‘선교통 후입주’를 법적 강제화해야 한다. 또한 각 지구별로 수립되는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동일 교통권역을 하나로 묶어 큰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인접 지역의 도시개발을 전체적으로 조망해 적재적소에 예산을 투입하면 지엽적인 광역교통계획에 의한 발생할 수 있는 실효성이 떨어지는 문제 등을 극복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선교통 후입주를 법적 강제화해야 한다는 부분은 신도시 입주민들이 환영할 내용으로, 실현되면 고질적인 신도시 교통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두 예비후보가 왜 뭉쳤는지 질문이 있었는데, 박 예비후보는 철도교통에 대해 이해가 깊은 전문가고, 김 예비후보는 강한 추진력을 자신하기 때문에 함께 광역교통 현안을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실 박 예비후보는 남양주 철도망과 관련 박기춘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 시설 실무를 담당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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