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에 '명분'만 여섯 번, 명분 없음 강하게 비판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기 남양주을 지역구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그건 국회 김병주(민. 비례) 의원이 최근 남양주을에 도전장을 내밀어서 그런데, 김 의원은 2주 전 이 사실을 유튜브를 통해 밝혔고 지난 9일에는 이 권역 기자들을 만나 출마를 공식화했다.

최근부터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김 의원과 기존 정치권 간 묘한 기류가 형성되는 터에 지역 정치권으로부터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왔다. 14일 더불어민주당 남양주을 지역위원회 소속 시도의원 7명 전원은 입장문을 내고 김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우선 지적한 게 남양주와 연관성이다. 의원들은 “지난 총선에서 국방·안보 전문가이자 강원도 인사로 영입됐고, 총선 당시 강원권역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에 거주하는 김병주 의원은 비례대표 후보자 시절부터 최근까지 강원도(태백)의 아들로 자처해 왔다. 남양주 시민들에게 김병주 의원은 21대 비례 국회의원 3년간 남양주와 연관 있는 활동을 단 한 차례도 떠올릴 수 없는 생소한 인물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언론 등을 통해 한 남양주에 대한 여러 말과 관련 “황당함을 금할 수 없다”, “궁색하기 짝이 없다”, “실소마저 자아내게 한다”며 또 강하게 비판했다.

의원들은 김 의원의 도전이 여러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 의원들은 “남양주을은 접경지역도 아니고, 평생 군인 생활을 한 분이 필요한 지역도 아니다.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에 거주하고, 강원도의 아들을 자임하면서 의정활동을 해 온 김병주 의원이 갑자기 남양주시와 남양주을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다. ‘남양주을에 뼈를 묻겠다’고 하면 당원과 지역민이 그대로 인정해 줄 거로 생각하는가. 식상하다. 출마 명분과 당위성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그의 행보는 정당정치의 상식과 일반적인 비례 국회의원의 처신과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잘 하고 있는 지역에 올 명문이 있는가도 따져 물었는데 “작년 대선에서 우리 남양주을은 김한정 의원을 중심으로 지역위원회가 합심해 진접, 오남, 별내에서 모두 윤석열 후보를 이겼으며, 전국 평균보다 높은 53.82%의 득표율을 이재명 후보에게 안겨 줬다. 작년 지방선거에서도 우리 남양주을은 남양주시 최고 득표율로 김동연 후보 당선에 이바지했고, 도의원 세 사람을 포함해 지방의원 ‘출마자 전원 당선’이라는 승리를 이뤄낸 바 있다”고 어필했다.

의원들은 명분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입장문에 나온 명분이란 단어는 제목 포함 여섯 번이나 됐다.

의원들은 “명분 없는 출마 선언을 재고할 것을 엄중히 권고한다. (중략) 명분 없는 출마 선언이 정치 불신과 민주당 남양주을에 혼란만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성찰하기 바란다”며 “김병주 의원이 남양주을 출마를 고집한다면 이는 민주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개인의 영달을 위한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처사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의원들은 4년 전 혹자의 명분 없는 남양주을 출마로 혼란(민주당 경선 관련 기소)을 경험한 것처럼 “한탕주의 정치, 한철 정치, 기회주의 정치가 남양주을에서 반복되는 것을 우리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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