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남 구리시장이 26일 개관 라운딩에서 설치된 교육기기를 직접 작동해 보고 있다(사진=구리시)
안승남 구리시장이 26일 개관 라운딩에서 설치된 교육기기를 직접 작동해 보고 있다(사진=구리시)

발달장애인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어디로 가야 할까? 기존에는 장애인복지관이나 주간보호센터, 보호작업장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데 ‘중증’ 성인발달장애인이라면 어떨까? 전문가에 의하면 돌봄에 한계가 있는 등 기존 시설을 이용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집에서 돌봄을 하는 경우가 상당수인데 중증 성인발달장애인 자신의 고충이 상당하고 돌보는 가정의 어려움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문제를 도와줄 성인발달장애인 시설이 구리시청 길 건너편에 들어섰다. 명칭은 ‘구리시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구리시 아차산로 432번길 7<교문동 754-7번지>)

단지 ‘뭐가 들어섰구나’ 정도로 인식하면 큰 의미가 아닐 수 있지만, 이 시설은 발달쟁애인 사회복지 정책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중증 성인발달장애인도 제법 긴 기간 양질의 보호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그런 ‘모델’을 관이 주도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반적인 장애의 성인발달장애인과 중증의 성인발달장애인이 모두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이 시설은 경기도에서 구리시에 처음 만들어졌다.

경기도가 시설(기존 건물 매입 후 리모델링. 지상 6층, 지하 2층) 마련을 위해 투입한 예산은 20억원이다. 구리시는 그보다 2배 이상 많은 47억원을 투입했다.

구리시와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시설 면에서도 전국에서 손꼽히고, 내용 면에서도 ‘1대 3’ 돌봄이 가능해 일반적인 1대 8 돌봄보다 큰 이점이 있다.

구리시 만 18세 이상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오전 10시~오후 4시 케어하는 종합반(정원 36명)은 18일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종합반은 아직 정원이 다 차지 않아 모집 중에 있다.

구리시 성인발달장애인 포함(10~20% 예상) 경기도 성인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단과반(정원 24명)은 오전, 오후, 저녁 각 2시간씩 운영되는데 2월 모집해 3월 본격 강좌가 시작될 예정이다.

종합반과 단과반은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이 다르다. 종합반은 3년 과정으로 한 번 연장해 최대 6년까지 이용할 수 있고, 단과반은 6개월 과정인데 연한 없이 지속 수강이 가능하다.

구리시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센터(031-523-2425)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다음' 포털에서 검색)는 개설됐지만 아직 내용이 다 채워지지 않아 일부 정보만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개관식은 안승남 구리시장과 김형수 구리시의회 의장, 임창열 경기도의회 의원, 구리시의회 의원들, 윤호중 의원실 관계자,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센터 운영 기관)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26일 현장에서 열렸다.

안 시장은 기념사에서 “유독 성인 발달장애인에게만 평생교육을 제공할 기관이 없다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이분들을 위해 최고의 입지에 최적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들고자 했다. 오늘 센터 개소에 안주하지 않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함께 생활 수 있도록 시민행복 특별시 구리시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영상축사를 통해 “이번 개관식을 계기로 성인 발달장애인분들이 평생교육의 기회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빨리 갖춰지길 기대한다. 앞으로도 경기도는 발달장애인과 가족분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구리시에 이어 시흥시와 의정부시에도 오는 3월까지 같은 시설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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