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남양주시장(사진제공=남양주시)
조광한 남양주시장(사진제공=남양주시)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19일 발표된 수도권 3기 신도시 계획에 대해 26일 언론 오찬 간담회에서 비교적 소상한 과정을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와 3기 신도시 대상지에 포함된 지자체는 수개월 전부터 입지와 관련 협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 지자체와 TF 구성 3기 신도시 국가정책 수립
조 시장은 “그동안은 LH가 (대상지를) 지정하고 집행했지만 이번에는 국토부가 지자체와 TF를 만들어서 지자체가 갖고 있는 문제를 충분히 의견수렴 해가면서 국가정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남양주시는 다른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3기 신도시 대상지로 선정되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검토 대상지 유출로 인한 백지화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보안에 만전을 기하면서 중앙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남양주시는 그동안 물 밑에서 ‘남양주시는 서울시와 경계를 접하고 있는 도시 중에서 전철내지 도시철도가 없는 유일한 도시다’, ‘광화문에서 20km, 강남역에서 20km, 잠실에서 불과 12km 밖에 안 되는 곳에 남양주시가 위치해 있다’, ‘1, 2기 신도시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을 최적지다’,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고르게 잘 사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도 남양주시에게 기회를 줘야한다고 중앙정부 등에 읍소했다.

조 시장은 3기 신도시 계획에 남양주시가 포함된 것에 대해 “남양주가 가지고 있는 아픔 그리고 남양주의 눈물에 대해서 중앙정부가 충분히 이해를 해 줬다는 점에서 저는 굉장히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감회를 밝혔다.

해방 이후 처음 수도권 동북부에 제대로 된 도시정책 입안
조 시장에 의하면 이번 계획은 남양주시는 물론 경기 동북부에 상당한 의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 시장은 “지금까지 수도권 동북부에 철도인프라나 산업단지인프라가 제대로 계획돼서 추진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해방 이후에 수도권 동북부에 산업단지가 제대로 들어선 적이 있었나? 아니면 철도교통이 제대로 생겼던 적이 있었나?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수도권 동북부 지역에 해방 이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도시정책이 입안됐다고 보면 된다. 그전까지는 다 남부 중심이었다. 북부 쪽에 제대로 형성된 도시가 하나도 없다. (남양주 내 신도시는)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대책이었지 정책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3기 신도시 1・2기와 가장 큰 차이 ‘교통대책・자족기능’ & ‘교통체계 수립 후 입주’
남양주를 포함한 3기 신도시는 1, 2기 신도시와 근본적인 면에서 성격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조 시장은 “3기는 1, 2기 신도시에서 제대로 챙겨지지 않았던 교통문제와 일자리문제가 완전히 충족된 그런 신도시가 계획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3기는 또 사업 선후에 있어서도 다른 도시개발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도시개발의 경우 입주 후에도 도시기반 시설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면, 3기는 먼저 교통체계가 수립된 후 입주가 이뤄지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시장은 “선 교통 체계수립 후 입주다.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교통체계가 수립이 되고 완성된 후에 입주가 이뤄진다. 경제적 자족기능에 대한 부분도 좀 더 빨리, 문화예술 기능도 빨리 진행된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이날 3기 신도시 발표와 관련 남양주에 대한 세부 콘텐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조 시장은 우선 큰 틀에서 왕숙1지구와 왕숙2지구의 차이점을 설명했는데 왕숙1지구는 경제중심 신도시이고, 왕숙2지구는 문화예술복합클러스터라고 규정했다.

여기에 대동맥 같은 철도교통망이 연결되고 도로가 확장된다. 조 시장이 밝힌 바에 의하면 'GTX B 노선은 사실상 확정'됐다. GTX B가 신설되면 경춘선과 경의중앙선도 GTX B 선로를 공동으로 이용해 경춘선 타고 수원역까지 갈 수 있는 등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조 시장은 도로여건 개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외곽순환고속도로 남양주 관련 구간 지하화, 수석대교 건설, 진접 연평리~수석대교 BRT, 왕숙천변 6km 8차로 신설, 퇴계원에서 중랑구로 넘어가는 도로 확장, 토평삼거리・가운사거리・삼패사거리 입체화 등을 거론했다.

남양주시는 이번에 발표된 내용 이외 교통대책에 대해서도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 시장은 “경의중앙선 덕소종착역을 팔당까지 연장하는 것을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시장 “오남, 진접, 와부 등 주변이 연관돼서 다 발달한다”
이번에 남양주시가 이뤄낸 성과는 인상적이다. 조 시장이 취임 5개월여만에 이런 성과를 냈다는 것도 놀랍고, 중앙정부가 일선 시군구 지자체의 요청을 상당 부분 받아들였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조 시장은 “3기 신도시는 남양주 일자리, 주거, 교통, 문화예술엔터테인먼트를 일거에 다 해결하면서 도시의 품격을 완전하게 1급 도시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며 "남양주가 가지고 있는 숙원사업을 거의 대부분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왕숙지구가 개발되면 인근 읍면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시장은 “(남양주 왕숙지구가 개발되면) 거기만 입주가 되는 것이 아니고, 주변이 연관돼서 다 발달하게 돼 있다. 오남, 진접, 와부 쪽도 파동효과처럼 도시가 변화가 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 시장, 우려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어려움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
남양주시의 성과와 이런 기대감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일각에선 ‘중차대한 일에 야권을 소외했다’, ‘정치인의 정치쇼에 불과하다’, ‘다른 개발사업과 같이 토지강제수용이기 때문에 결사반대한다’, ‘가뜩이나 아파트 많은데 교통대책도 세워놓지 않고 졸속 추진하는 것은 또 다른 교통대란을 부추긴다’ 등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조 시장은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떤 정책이든 모든 분들을 100% 만족시킬 수는 사실 없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좀 상실감도 있을 수 있고 불편하실 수도 있지만 다양한 방식을 통해서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아픈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시장은 교통대책 관련 새로운 복안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 시장은 이날 “9호선과 6호선은 제가 옵션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 것은 제가 협상카드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왜냐면 남양주 입장에서는 경춘선이 직결되는 게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조 시장은 추후 왕숙지구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진행되면 또 이번에 함께 발표된 교통대책에 대한 세부 일정이 나오면 그리고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추진하고 있는 교통정책 등이 성과를 낼 경우 다시 언론 등을 통해 진행사실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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