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의회 의원들과 하남시의회 의원들이 12월 16일 남양주시의회에서 수석대교에 대해 논의했다(사진=남양주시의회)
남양주시의회 의원들과 하남시의회 의원들이 12월 16일 남양주시의회에서 수석대교에 대해 논의했다(사진=남양주시의회)

내년 다시 만나 대화키로

남양주시 수석동과 하남시 미사대로를 잇는 수석대교(가칭)는 3기 신도시 왕숙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의 하나로, 1.3㎞ 구간에 4차로를 건설하는 한강교량 사업이다.

그런데 남양주시는 정부 발표 원안인 6차선과 조기착공을 요구하고 있고, 하남시는 교통난 가중을 사유로 교량건설을 반대하고 있어 두 지자체 간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12.16) 남양주시의회와 하남시의회가 남양주시의회에서 만난 것은 이 갈등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남양주시의회 이진환(민 원내대표) 의원이 주선했다.

남양주시의회에선 이진환, 김지훈(운영위원장), 정현미, 원주영, 한송연 의원이, 하남시의회에선 강성삼 의장,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병용, 정혜영, 최훈종, 오승철 의원이 참석했다.

남양주시의회 이진환 의원은 “이현재 하남시장은 지난 7월 취임 직후 수석대교 건설 반대를 공식 선언했는데 수석대교 건립은 남양주시 교통난 해결을 위해 하남시가 희생한다는 단순한 논리로 접근할 사항이 아니다. 수석대교 건설에 따른 9호선 하남 미사 연장 등 상생의 교통대책도 현재 진행 중이며, 기형적인 미직결 4차선 수석대교로 축소되고, 완공마저 늦어질 수 있는 상황 속에서 남양주시도 양보할 수 없기에 양 시의회에서 머리를 맞대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라고 말했다.

남양주시의회 원주영 의원은 “수석대교 건설에 대해 3기 왕숙신도시 조성 시기에 맞춰달라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정부가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추진하는 만큼 건설 철회는 불가능하기에 양 지자체가 원만한 협의를 통해 하남시와 남양주시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원만한 교통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하남시의회 강성삼 의장은 “정부와 국토부가 2018년 12월 수도권 3기 신도시건설에 따른 광역소통대책의 하나로 수석대교 추진을 발표한 가운데 해당 지자체와 사전협의 없이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다 보니 지역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교통난 완화를 위해 수석대교 신설이 필요하지만 하남시 반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무작정 교량 건설을 강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하남시의회 정병용 의원은 “미사강변도시 주민들은 현재도 선동IC에서 올림픽대로의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석대교가 신설될 경우 교통난이 악화될 것이라 우려 속에 반대 목소리 커지고 있다. 주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된 수석대교 건설이 돼야 하고 또한 지하화 방안에 대해서도 양 지자체가 면밀하게 검토 및 논의해 주민들의 교통 불편 최소화에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남시의회 정혜영 의원(민 원내대표)는 “수석대교 문제로 몇 년째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통을 상징하는 다리가 지역갈등의 불씨가 돼선 안 된다는 생각에 양 시의회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게 됐다”며 앞으로도 서로 소통하며 협력할 것을 주문했다.

양 시의회 의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어려운 점이 분명해 보인다. 다만 양 시의회가 다시 만난 것을 약속해 대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구리남양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