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4일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주민간담회서 ‘혼쭐’

남양주시 수동면 한 주민이 11월 4일 열린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관련 남양주시의회 의원 간담회’에서 화도~포천 구간 노선변경 민원에 대해 남양주시의회의 전향적인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좌로부터 양석은 의원, 신민철 의원 ©구리남양주뉴스
남양주시 수동면 한 주민이 11월 4일 열린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관련 남양주시의회 의원 간담회’에서 화도~포천 구간 노선변경 민원에 대해 남양주시의회의 전향적인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좌로부터 양석은 의원, 신민철 의원 ©구리남양주뉴스

주민들, 현행 노선대로 하면 “수동면 전체 없어질 수 있다” 경고
수동면 피해 주민들, 지역 정치권에 “정말 실망스럽다” 개탄
시의회 뒤늦은 노력? ‘글쎄’ 곧 행감에 연말연시, 실효 없을 듯

남양주시의회 의원들이 4일 수동면사무소에서 열린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관련 남양주시의회 의원 간담회’에서 수동면 주민들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그동안 노선변경을 주장해온 주민들은 화도~포천 구간 민원과 관련 시의회 의원들이 수동면 주민들을 위해 무엇을 한 게 있냐며 한 목소리로 의원들을 질타했다.

한 주민은 “공무원과 시의원은 반성해야한다. 우리시 시의원들은 남의 주민 구경 하듯이 해서 실망스럽다. 지역 시의원이 나서지 않으면 누가 나서겠는가?”라며 시의원들을 질타했다.

또 한 주민은 “4, 5년 전부터 애원했다. 시의장과 시장이 문제해결 해야 한다. 권한이 있으면 의무도 있다”며 시의원들의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의무에 대한 지적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한 주민은 최순실 게이트를 예로 들면서 국민 없는 대통령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며 수동면 주민이 없는 시의원은 존재할 수 없다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또 다른 주민은 간담회 자리에서 시의원들이 주민들을 위해 무엇인가 발표할 줄 알았는데 그런 부분이 없다며 “정말 실망스럽다”고 실망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또 다른 주민은 포천시의회의 경우 시의원들이 직접 나서서 문제해결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남양주시의회 의원들은 그렇지 않다고 실망감을 더욱 드러냈다.

이 주민은 “많이 섭섭하다. 민간이 (홀로 싸우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 외롭게 투쟁하고 싸우고 있다. 포천시민은 참으로 축복받은 시민이다”라며 대조적인 수동면의 모습에 한탄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 포천시의 경우 시의회 차원에서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노선변경촉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노선변경 민원에 대해 적극 대응을 하고 있다. 특히 남양주시의회 규모 반에 해당하는 포천시의회 8명 의원들은 형식적인 특위 구성에 그치지 않고 안으로는 의회에서 밖으로는 현장에서 또는 국회로 국토부로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남양주 지역 정치인들은 수동면 주민들에게 주민들의 의견을 한데 모아 오라면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정치권의 이런 요구에 대해 “답답하기 짝이 없다. 지둔3리의 경우 98% 한 뜻이다. 나머지 개인적인 이유가 있다. 이것을 하나로 모으라는 것인가”라며 “적당히 빠져나가려는 면피수단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민들은 민간건설사가 추진하고 있는 노선대로 고속도로가 지나갈 경우 수동면 존립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이런 주장은 타당성이 있어서 현행 노선대로 고속도로가 추진되면 물류가 중요한 기업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일반 수동면 주민들에게는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운수1리의 경우 고속도로 100m 내 위치해 약 200가구가 직접 피해를 받게 된다. 또 송천1리, 송천2리, 지둔3리, 지둔1리, 수산2리, 수산3리, 내방리도 같은 피해가 예상된다.

주민들은 그밖에 마을도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수동면 전체 주거환경과 생활환경이 파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민들은 지금 노선대로 수동면 중앙을 관통할 경우 고속도로 위아래 500~1,000m 내 대기질과 소음과 분진 피해가 불 보듯 뻔해 “수동면 전체가 없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주민들의 원성에 시의원들은 “포천시의 경우와는 다르다”며 다소 미온적인 반응을 나타냈으나 질타가 이어지자 “(충고를) 달게 받겠다. 명심하겠다. 도와드리겠다”고 바뀐 모습을 드러냈다.

의원들은 먼저 11월 둘째 주 지역구 시의원들 간 대책회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노력들은 만시지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

남양주시의회는 11월 21일부터 12월 15일까지 행정사무감사가 열리는 올해 제2회 정례회를 개최한다. 이렇게 되면 수동면 화도~포천 간 노선변경 현안에 대해 시의회가 제대로 집중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 와중에 12월에 실시계획 협약이 체결될 것이란 전망이 있다. 그렇게 되면 버스 떠난 뒤 손드는 격이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겪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동면 주민들의 염원대로 화도~포천 구간 노선 변경이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간담회를 주최한 수동면주민비상대책위원회는 간담회가 끝나는 시점에 주민들 의견을 담은 청원서를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청원서 접수 절차를 제대로 밟으라며 청원서를 주민들에게 되돌려줬다.

포천~화도 민자고속도로 사업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전체 구간 중 남양주시 화도읍과 포천시 소홀읍 28.97km를 왕복 4차로(23.4m)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사업시행자인 포스코는 올해 12월~내년 1월 중 실시설계 협약을 마치고 2017년 12월 실시설계 승인 및 착공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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