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녀벌레 '창궐' 경기도 긴급방제 나서

8월중순~9월중순 방제적기 놓치면 내년 폭발적 증가

경기도가 도내 농경지에 창궐해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미국선녀벌레를 긴급 방제하기로 했다. 도에 따르면 미국선녀벌레 등 돌발해충 방제에 도비가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경기도는 도내 23개 시군 농경지 6,198ha 중 2,686ha 면적 작물 어린가지에 1~50% 미국선녀벌레가 달라붙어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올해 방제시기를 놓치면 내년에 폭발적으로 창궐할 수 있기 때문에 예비비를 투입해 긴급 방제를 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번 방제시기를 놓치면 경기도 주요 작목인 배, 포도, 인삼, 콩 등은 20~30%에 달하는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긴급함을 전했다.

도는 예비비 12억원을 투입해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총 3회에 걸쳐 시군과 공조해 산란 전에 산림, 농경지를 공동 방제할 계획이다. 도는 8월 수확기에 접어든 작물이나 친환경 농사를 짓는 지역에는 잔류농약 피해가 없도록 친환경 약제를 사용할 방침이다.

미국선녀벌레는 작물의 즙액을 빨아먹고 다량의 왁스물질을 배출해 상품성과 생산량을 떨어뜨리는 외래해충이다. 미국선녀벌레는 2009년 수원에서 첫 보고된 이후 현재 도내 31개 모든 시군에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