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지날수록 세대 간 갈등 깊어질 듯

GRI, 베이비부머 은퇴 후 19~34% 절대빈곤
청년층 ‘베이비부머 88세대 태어났으면 아사했을 것’ 냉소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성공적인 노년을 지원하기 위한 노인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연구원(GRI)은 新노년층(1955년~1963년생 베이비부머 세대)에 대한 노후준비실태를 조사한 ‘신노년층, 신세대인가 신빈곤층인가’ 보고서에서 베이비부머의 은퇴 이후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비부머는 전쟁세대가 악착같이 일궈 논 토양위에서 부모세대와 함께 고생도 하면서 그 과실에 대한 결과물도 향유한 세대로 새마을운동 시기에 청년시절을 보냈으며 2000년대 초 부동산 광풍이 불 때는 너도나도 이 대열에 합류해 쏠쏠한 재미도 만끽했다.
 
경기도연구원이 베이비부머 8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후준비 실태조사 결과 新노년가구의 예상노후소득은 월 176.4만원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최소한의 노후생활비 월 185.8만원과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잡코리아가 최근 남녀 직장인 95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이 기대하는 노후생활’에 대해 조사한 것과 같은 내용으로 20대는 1,609,563원, 30대는 1,904,885원, 40대는 1,905,612원, 50대 이상은 2,058,333원 등 평균 월 185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한 바 있다.
 
GRI 조사한 최소 노후생활비 월 185.8만원은 2016년 2인 가구 최저생계비인 110.7만원보다 높은 것으로 예상노후소득이 최소노후생활비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GRI에 따르면 최저생계비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 노후에 적자가 예상되는 가구는 19~34%로 나타난다. 이는 新노년 4가구 중 1가구가 현재의 경제적 노후준비 수준으로 절대적 빈곤이 예상되는 것으로 GRI는 이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제적 노후준비의 장애 요인으로는 ‘자녀의 양육·교육비’와 ‘낮은 소득수준’이 꼽혔다. 자녀를 위한 지출비용은 연 1,057만원, 부모를 위한 지출비용은 연 188만원으로 베이비부머가 자녀 사교육 등에 쏟아 붓는 비용이 막대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부머 新노년층은 노인을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보호대상으로 간주한 과거와 달리 여가·취미생활에 관심을 가지며 구매력을 갖춘 신세대로 자녀 세대로부터의 독립된 생활을 원하고 사회참여와 여가・취미에 관한 욕구가 높은 특징이 있다.
 
그러나 베이비부머의 이런 특징은 세대 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년들의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인생이모작 등 삶의 질을 최우선하는 베이비부머가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올 경우 취업시장에서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물론 베이비부머 취업과 청년 취업 분야가 겹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베이비부머가 인생이모작 기치를 들고 대거 취업시장에 뛰어들 경우 세대 간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기실 퇴직 후 일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8%가 65세 이후에도 일하기를 희망했으며 원하는 근무형태로 정규직 풀타임(21.8%)을 선호했다. 근로를 희망하는 이유는 소득(65.1%), 건강(16.2%), 자기발전(11%) 여가활용(7.7%) 순으로 나타났다.
 
노후설계를 위한 상담이나 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47.8%였다. 이들은 노후준비에 필요한 교육으로 ‘건강관리’와 ‘여가·취미생활’과 관련한 교육을 받고 싶어 했다.
 
김도균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新노년층이 노년기 삶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노인지원정책 방향을 전환하고 경제적 노후준비와 함께 여가·취미활동, 대인관계, 건강 등 다방면의 지원 체제를 마련해야한다”며 “新노년층이 생산적이고 활동적인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기존의 복지지원사업과는 차별화된 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新노년층을 위한 지원방안으로 ▲기초연금강화 등 소득보장제도 강화 ▲주택・농지연금 활용인식 전환을 포함한 노후재무교육 강화 ▲여가·취미활동이 사회공헌 및 일자리로 이어지는 순환체계 마련 ▲자립적 인생 제3기 준비를 위한 인큐베이팅 공간 마련을 제시했다.
 
또한 국민연금공단지사와 지역사회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경기도노후준비지원협의회(가칭)’을 통한 다층적인 노후준비 지원서비스 체계 구축도 제안했다.
 
그러나 일자리 때문에 허덕이는 청년층은 베이비부머로부터 사교육 지원을 받고 자랐지만 베이비부머 지원 방안 등 베이비부머 은퇴 이후 대책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한 네티즌은 “우선 나는 88세대. 흙수저 대표. 흙수저를 물고 부모 등허리에 차고 여자 친구 손잡고 지옥 불을 건너는 대한의 건아. 베이비부머세대를 싫어하지. 산업화・민주화 시대 거치면서 꿀 빤 뒤 은퇴해서 청년들 일자리 뺐고 연금까지 받아먹지. 연금에 병원은 왜 이렇게 많이 가서 내 건강보험료가 비싼 거냐”라며 절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또 한 네티즌도 “베이비붐 세대들아 그렇게 경기 좋고 기회도 많고 가만 있어도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는 동안 뭐 했나? 연금 낸 것도 없으면서 연금타령이나 하는가? 우리가 연금 주는 것 진짜 노 양심이다. 진짜 한심하다. 베이비부머가 진짜 우리 88세대에 태어났으면 아사했을 것이다. 내가 내는 국민연금이 베이비붐세대한테 연금으로 공짜로 주는 것 진짜 억울하다”며 같은 심경을 토로했다.
 
경기연구원 이슈&진단 2016년 8월 4일 ‘新노년층, 신세대인가 신빈곤층인가’ 김도균/ 공존사회연구실 연구위원, 유보배/ 공존사회연구실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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