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확정고시

2015년부터 직업교육, 훈련과정 등에 NCS가 적용되고 있다.(그래픽=고용노동부)
2015년부터 직업교육, 훈련과정 등에 NCS가 적용되고 있다.(그래픽=고용노동부)

기업 “대학생 말고 NCS 교육 받은 고졸 채용하겠다”
향후 대부분 기관
기업 채용 NCS 적용 전망

고용노동부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7월 22일자로 확정 고시했다.

NCS 고시 내용은 24대 직업 분야, 847개 NCS 및 이를 구성하는 10,599개 능력단위 등이다. 교육·훈련 등 NCS 활용에 필요한 내용(지식, 기술 등)은 NCS 홈페이지(www.nc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은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으로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된 것이다.

정부는 산업현장에 필요한 인력양성을 위해 2002년 NCS 개발을 시작했으며, 2013년부터 고용부 총괄, 산업계 주도로 본격 추진됐다. 이 결과 지난해까지 847개 NCS가 개발됐다. 

특히 2015년에는 13개 산업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 Industry Skills Council)를 NCS 개발 주체로 선정해 산업계 주도 NCS 개발 체계가 구축됐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NCS는 교육·훈련, 자격, 채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특성화고, 전문대학, 일학습병행 기업, 공공·민간 직업훈련 교육·훈련과정 등에 이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특성화·마이스터고) `15년 3개교 시범→`16년 547개교 전면 적용(전체 597개교)
▴(전문대학) `15년 79개교→`16년 84개교→`17년 100개교(전체 138개교)
▴(일학습병행기업) `15년 5,764개→’16.6월 7,485개→`17년 1만개
▴(공공훈련) `15년 폴리텍 1,698개 과정 전면적용
▴(민간훈련) `15년 6,279개 과정→`16년 2만여개 과정(전체)

또 국가기술자격에는 컴퓨터응용선반 기능사, 용접 산업기사, 미용사(일반) 등 30개 종목이 NCS 기반 교육·훈련 과정을 통해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평가형 자격으로 운영되고 있다. 

과정평가형자격은 교육·훈련을 이수하고 평가를 통해 자격을 취득하는 것으로, 2015년 15종목 52개 과정에서 2016년 30종목 129개 과정으로 또 2017년에는 61종목(누적)으로 적용범위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NCS 기반 능력중심채용은 올해 230개 공공기관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해 내년 전 공공기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의 경우 2015년 130곳에서 2016년 230곳으로 또 2017년에는 전체 공공기관 321곳으로 전면 NCS가 적용된다.

한편 민간분야에서도 NCS 적용 사례가 늘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경제단체, 주요 대기업(삼성전자, 현대차) 등은 ▲직무능력 기준 채용(NCS활용) ▲선발기준·절차 사전공지 ▲불필요한 인적사항·스펙 요구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한 능력중심채용 실천 선언을 한 바 있다.

고용노동부 이기권 장관은 21일 NCS 기반 교육, 자격 및 채용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는 양영디지털고를 방문해 재・졸업 학생과 교사, 채용기업 등과 NCS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영고를 졸업하고 IT 기업에 입사한 우용균군(19)은 이날 “학과 수업이 상당히 어려웠지만 주변 친구와 달리 빨리 취업이 되었고, 회사 일에 바로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IT 전문기업인 솔트웨어 이정근 대표(56)는 “양영고 출신 3명을 채용하면서 4년제 대학출신보다 NCS 기반 교육을 받은 고등학생이 일을 훨씬 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대졸자 대신 특성화고 출신만 채용하기로 했고, 올해에도 양영고 학생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영고에서 2013년부터 NCS 기반 교육과정을 담당한 박기철 부장교사(43)는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을 가르치는 것은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졸업 후 바로 취업해 현장에서 일을 잘 해나가는 학생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양영고에서 NCS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따분한 이론만 듣는 것보다 실습 위주로 수업을 하니 더 재미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국가기술자격증을 따려면 따로 또 공부를 해야 했는데, 이제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으로 자격을 딸 수 있어 좋다”, “학교에서 배운 걸 회사에서 활용하니까 적응이 쉬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기권 장관은 “국가직무능력표준은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해 산업현장 수요에 맞게 인력을 양성하는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며 “이번 NCS 고시를 계기로 불확실성이 해소돼 교육·훈련, 채용, 자격에의 NCS 활용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부는 향후 미래유망 기술, 신규 직무 수요 등에 따라 NCS를 매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의 경우 5월부터 특허엔지니어링, 전시디자인설치 등 50개 내외 NCS가 추가 개발 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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