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물고 ‘갈등’

최민희(남양주 병. 더민주) 후보의 선관위 주관 후보자 토론회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 후보는 5일 열린 남양주 갑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경기북부테크노밸리 사업에 대해 “이미 경기도 북부테크노밸리 유치를 위해 경기도지사를 만나서 남양주에 최우선적으로 유치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는 발언을 했으며, 조안IC 신설사업에 대해서는 “얼마 전에 기재부장관을 만나 조안IC 신설도 확인했다”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주광덕(남양주 병. 사누리) 후보는 최 후보의 해당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8일 최 의원을 남양주경찰서에 고발했다.

주 의원은 최 후보가 경기지사로부터 약속을 받아냈다고 주장한 경기도 북부테크노밸리 사업에 대해 “기본구상 용역기간이 2016년 4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예정으로 하고 있고, 최종 사업지구 및 조성계획안은 2016년 7월에 발표예정”이라며 현재 해당 사업은 경기도 검토 단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조안IC 신설 사업에 대해서는 “2015년 9월 국토교통부가 기획재정부에 총사업비 변경을 신청한 이후 별다른 진행상황이 없다”며 “기획재정부는 조안IC 신설에 대해 2016년 4월 현재 확정된 것이 없고 검토 중에 있다는 답변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주 후보에 따르면 최 후보는 자신의 선거공보물에 [유일호 기재부장관과 현안 협의(16.03.17)], [“테크노밸리, 도립대학원 대학” 등 남경필 지사와 현안 협의(16.02.02)]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주 후보는 최 후보가 이렇게 자신의 공보물에서 밝혔듯 “기재부장관 및 경기지사와 협의 내지 논의만 한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며 토론회에서 한 발언은 “부지선정을 포함, 위 사업들이 검토단계에 있고 조안IC 신설과 테크노밸리 사업에 대해 확정된 것이 없음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위 사업들이 확정된 것처럼 허위사실을 주장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최 후보는 주 후보를 후보비방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 고발을 검토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최 후보는 11일 반박자료를 통해 “조안IC 설치는 이미 확정된 상황이며 단지 누가 건설비를 얼마나 부담하느냐를 두고 기재부장관을 만나 국비건설을 촉구하고 온 상황”이라며 “그동안 벌어진 일의 진행과정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남양주의 문제를 해결하겠느냐”고 강도 높게 주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남경필 지사를 만나 남양주는 각종 규제에 시름한지 오래됐으나 경기도가 이렇다 할만한 것을 해준 것이 없다. 경기북부테크노밸리를 남양주에 최우선으로 유치하게 해달라고 촉구했고 이에 남경필 지사는 3개시 모두 할 예정이다. 그런데 남양주가 최적이다라며 최우선 고려에 대한 발언을 했다”며 “이게 약속 아니고 뭐냐”고 항변했다.

또 “남경필 지사를 만난 이후 지속적으로 테크노밸리 진행 상황을 체크해 왔다. 경기도 담당 과장과의 통화를 통해 경기도시공사가 현재 진행 중인 테크노밸리 후보지 선정 용역에 대해 올 7월이면 조성계획안이 마무리되는데 남양주시가 최적지로 나올 것이라는 답변도 받은 상태”라며 “이 통화는 녹음되어 보관돼 있다”고 근거에 기초한 발언임을 설명했다.

최 후보는 “주광덕 후보는 대체 누구를 위해 국회의원에 출마한 사람인지 모를 지경이다.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를 넘어 숨 가쁘게 뛰며 일해 온 사람에게 말도 안 되는 마타도어로 선거에서 자신의 불리함을 만회하려는 한심한 작태를 보이나”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주 후보는 이와 같은 최 후보의 반박에 11일 재반박 자료를 통해 “최민희 후보는 해명자료에서 ‘조안IC설치는 이미 확정된 상황이며 단지 누가 건설비를 얼마나 부담하느냐를 두고 기재부장관을 만나 국비건설을 촉구하고 온 상황’이라고 언급했다”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사업비 확정도 없이 사업추진을 확정하는 정부부처는 전무하다. 더군다나 최민희 후보는 ‘촉구’와 ‘확인’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민희 후보는 자신의 허위사실 발언을 또다시 자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최 후보와 다른 주장을 펼쳤다.

이어 최민희 후보의 남경필 도지사와의 대화에 대한 해명 역시 사실이 아니라며 “남경필 지사와의 대화에서 ‘경기북부테크노밸리를 남양주에 최우선으로 유치하게 해달라고 촉구했고 이에 남경필 지사는 3개시 모두 할 예정이다. 그런데 남양주가 최적이다라며 최우선 고려에 대한 발언을 했다’라는 해명에서도 ‘촉구’했다고 시인했다”고 지적했다.

또 주 후보는 “남경필 지사가 정확히 어떤 말을 했는지 밝히지도 못한 채 ‘남양주가 최적이다며 최우선 고려에 대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을 뿐”이라며 주광덕 선대본이 확인한 바에 의하면 경기북부지역에는 1개 사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주 후보는 “남양주 갑 지역구 국회의원인 최재성 의원의 ‘2014년 의정보고서’를 살펴보면 2014년 ‘화도~양평간 고속도로에 조안 나들목(IC) 신설 추진!’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그 이후 의정보고서에서 조안IC 신설이 확정되었다는 언급은 전혀 없다”며 “최민희 후보가 주장하는 지역 숙원 사업과 현안 사업이 확정되었다면 그동안 명함, 현수막, 선거공보물 등에서 이러한 사실을 홍보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주 후보와 최 후보 간 갈등은 처음에는 언론에 크게 노출되지 않는 상태로 수면 아래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그러나 본선이 점차 진행되면서 최 후보와 주 후보 간 갈등은 수면 위로 노출되는 등 증폭되기 시작했다.

이달 3일 최 후보는 주 후보의 공보물 내용에 “유권자들에게 배포된 선거공보물에서 허위사실로 볼 수밖에 없는 과장된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 후보를 선관위에 이의제기 하는 등 포신을 꺼내들었다.

그 이후로 벌어진 일들이 바로 상기된 내용으로, 최 후보 선대본은 11일 주 후보의 재반박 이후 같은 날 언론을 통해 주 후보에게 드리는 공개질의서를 발표했다.

최 후보 선대본은 선거기간 동안 토론회가 무산되는 등 후보자 간 상호검증의 기회가 없었다며 “최민희 후보는 주광덕 후보님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다. 하지만 그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래서 이렇게 지면으로나마 주광덕 후보님께 공개적으로 질문을 드린다. 남양주 병 유권자의 알권리를 위해 꼭 답변해주기 바한다”고 공개질의서 발표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공개질의서 내용에는 후보자 간 상호검증과 관련한 질의보다는 고가의 악기 소유 등 개인적인 취향과 당적 변경, 불출마 선언, 출마지 변경, 해외방문, 고액 소득세 납부 이력 등 주 후보에 대한 개인사를 포함한 그간의 이력을 묻는 질문이 많아 갈등의 연장이 공재질의서에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인상을 들게 할 수도 있다.

선거 막바지에 이와 같은 갈등이 과연 누구에게 호작용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역작용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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