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균 위원 “나는 예결위원이다. 현장은 전쟁터다. 당연히 내가 받아낸 것이다”
김미리 의원 “상임위원장으로서 힘겨루기했다. 그래서 결국 받아낸 것이다”
서로 주장해 혼선 있지만 35억 확보 기정사실, 사업 탄력 전망

한 지방 도로 사업과 관련한 내년도 예산을 자신이 확보했다고 언론에 자료를 낸 의원이 둘 있어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전문위원실은 21일 오후와 22일 오전 각각 ‘경기도의회 김미리 의원, 화도-운수간 지방도 387호선 확장 예산 35억 추가 확보’라는 동일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 두 자료에는 ‘김 위원장의 노력으로 추가 확보된 35억의 예산’이라는 내용이 동일하게 들어 있다. 여기서 김 위원장은 김미리(더불어민주당, 남양주2) 도의회 교육행정위원장을 말한다.

그런데 22일 오후에 ‘이석균 의원, 387지방도 공사비 35억원 추가 확보…공사기간 단축’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이 자료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이석균 의원(국민의힘, 남양주1)은 2024년 본예산에 지방도 387호선 확포장 조기 개통을 위해 187억원을 확보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 35억은 누가 확보한 걸까? 이 의원은 누가 확보한 건지 물은 본지의 질문에 “누가 확보했을 거 같아요?”라고 반문한 뒤 “제가 당연히 한 것이다. 개수조정 신청을 해서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당초 내년 예산 152억원에서 35억원 증액된 187억원 규모로, 도로 확포장을 위한 공사에 100억원이 투입되며, 도로 확장을 위한 토지 등 보상비 명목으로 87억원이 책정됐다.

이 의원은 이날 자료를 통해 ‘해당 구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석균 의원은 내년도 본예산을 확정 짓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지방도 387호선의 조기개통을 위한 공사비 추가 확보를 위해 열악한 지역 상황 등을 설득해 위원회의 동의를 얻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당을 떠나 지역의 발전을 함께 도모해야 마땅함에도 지역구 현안을 놓고 성과 가로채기 식의 구태 정치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반응은 딴판이다. 본지는 김 의원에게도 누가 확보했는지 같은 질문을 던졌는데, 김 의원 역시 “무슨 노력을 했는지 물어보라”고 반문한 뒤 “예결위 시작하면서 그 예산 안 해주면 우리 상임위 동의 예산 부동의하겠다고 했다. (중략) 여러 번의 소통을 하다가 결국은 받아내고 동의하여 준 것이다”라고 밝혔다.

얘기를 종합해 보면 이 의원은 치열한 예결위 현장에서 개수조정 신청을 해서 35억원을 받아낸 것이고, 김 의원은 상임위원장의 위치에서 35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35억의 예산을 확보한 것이다.

이 결과를 이뤄내기 위해 두 의원은 각자 위치에서 전력투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로 ‘내가 했소’ 자료를 내 혼동이 좀 생긴 상황이다. 아무튼 남양주갑 지역구 도의원들이 노력을 경주해 추가로 35억원을 받아 냈고, 이로 인해 화도~운수 확포장 사업은 조기개통 가능성이 생기는 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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