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서로의 입장을 밝힌 남양주시의회 이영환 의원(26일 기자회견), 김영실 의원(26일 1인 시위) ©구리남양주뉴스
1월 26일 서로의 입장을 밝힌 남양주시의회 이영환 의원(26일 기자회견), 김영실 의원(26일 1인 시위) ©구리남양주뉴스

의회 중재 노력에도... '해법' 없나

남양주시의회 두 의원이 갈등을 빚고 있다. 아니 갈등을 넘어 치킨게임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미 고소가 이뤄져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한쪽도 강력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것.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11월 29일이다. 당시 시의회는 집행부를 상대로 행감을 한창 하던 때이다. 이날 행감이 잠시 멈춘 시간(정회) A의원(남성)은 B의원(여성)의 마스크 착용 문제와 복장 문제를 지적했다.

여기서부터 일종의 쌈이 시작됐다. 둘이 언쟁을 했고 큰 소리도 나왔었다. B의원은 ‘왼쪽 가슴 위에 있는 점퍼 상표를 검지손가락으로 콕콕 서너 번 찌르고 옷깃을 잡아챘다’며, 성적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회 차원에서의 노력이 있었다. 의장단과 중진의원을 중심으로 한 설득과 중재 시도가 있었고 결실을 보는 듯했다. 12월 10일 상임위 회의실에서 두 의원이 유감을 표하며 사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의원들과 공무원들도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B의원은 A의원이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이 자신을 지칭한 것이라며, 12월 14일 A의원을 경찰에 고소해 수사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B의원은 이 글과 관련해 ‘재차 2차례에 걸처 공연히 여성인 저를 모욕하였으며 심각한 모멸감과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한편 사회적 평판에 심각한 훼손을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1월 19일과 26일 두 차례 신상발언을 통해 A의원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그동안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A의원도 대응을 시작했다. B의원이 신상발언을 한 26일, A의원은 회의가 시작되기 전 의회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19일과 26일 사이 중진의원들의 중재 노력이 또 있었다. 그러나 23일 중진의원 둘과 당사자 둘의 4자 모임은 당사자 한 측이 참석하지 않겠다고 해 모임이 성사되지 않았다.

A의원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B의원을) 모든 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고, ‘신성한 의회를 농락하고 의회를 정쟁의 장으로 이용하려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B의원을 엄벌해 주실 것을 청원한다’고 덧붙였다.

두 의원의 주장은 첨예하다. 극적인 화해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으로선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두 의원이 26일 발표한 입장문과 신상발언 전문을 문법 편집 없이 싣는다.(26일 발표한 시간 순)

1월 26일 이영환 의원 입장문

「입 장 문

허위사실 언론으로 ”인격살인“ 어디까지?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양주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치행정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영환 의원입니다. 저는 비통하고 쓰라린 마음으로 도덕과 상식이 살아 있기를 진정 바라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283회 정례회 자치행정위원회 행정감사 때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는 A 의원의 회의 장면을 지켜본 시민이 마스크 착용을 주문해 회의 내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리고 회의실 방송 화면에 잠바의 로고(노스페이스)가 크게 자꾸 화면에 비쳐 시민들이 보기에 좋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정회가 되었고 회의장 밖으로 나가던 중에도 A 의원은 마스크를 내리고 공직자와 큰 소리로 말하기에 “마스크 좀 쓰고 말하라” 하며 조용히 말했더니 A 의원은 소리를 버럭 지르며 “너 가 뭔데 참견이야 너나 잘해!”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이 보기에 안 좋다 했더니 벌떡 책상을 집고 일어나며 책상을 쿵쿵 두어 번 치며 “왜 나에게 그러냐며” 다짜고짜 들이대며 다가왔고 저는 말하는 김에 “그 로고도 시민들 보기에 안 좋다.” 했더니 A 의원은 “참견 말고 너 나 잘해라!” 하며 소란을 피웠습니다. 저는 큰소리에 황당스럽고 어이가 없어 재차 “마스크 쓰라”고 말하자 A 의원은 “싫어! 싫어! 싫어!” 연거푸 소리를 치며 저에게 뭐라 소리치는 데 동료의원 B, 3선 의원님이 다가와 A 의원을 야단치며 달랜 것 같았고, C 여성의원은 싸워봐야 뭐하냐고 자리를 비키라고 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1차 언론 보도에 “성적 수치심 줬다. 남성의원 고발 예고“ ”옷을 잡아채며 복장이 불량하다“ 등의 기사가 났습니다. 기사를 본 저는 가슴에서 피가 터지는 듯했고 언론의 인격살인에 분노했습니다. 정정 보도를 요청했고 A 의원의 사과를 기다렸습니다. 행감으로 바쁘고 동료의원이며 여성의원임을 생각해 2~3일 정도 기다렸으나 오지 않았고 삭막한 분위기에 전문위원과 주무관 동료의원들이 그래도 위원장이 남자고 하니 먼저 다가가서 상황을 풀어주면 좋겠다 해서 그것도 괜찮다 싶어 먼저 다가가 서로를 격려하며 위로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를 윤리특위에 회부했고 저도 A 의원을 회부했습니다. 그러던 중 양당 3선 의원님의 노력으로 동반 박수로 끝났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은 블로그를 보고 적반하장격으로 하지도 않은 것을 가지고 “(남성 시의원에게 인격모독과 수치심을 느꼈다.)” 2차 언론 보도를 내고 저를 “모욕죄”로 고소했습니다. 기사를 봤을 때 그 심정은 쇼크로 뒷골이 땅겨 사경을 헤맸고 잠을 이룰 수 없는 피눈물의 나날이었으며 언론에 고의적인지 저의 “휴대폰 번호를 노출해” 이름 모를 전화의 공포감에 뜨끔뜨끔 놀라는 3차, 4차의 인격살인을 당했습니다.

시민 여러분! 아무리 20대 때의 강인한 해병대 정신으로 무장된 사람이라도 한 인간일 뿐이고 아빠일 뿐입니다. 너무 아프고 정신이 돌아 미칠 지경입니다. 그런데 또 의회에서 윤리특위가 반려되자. A 여성의원은 신성한 민의의 전당에서 “가슴 위에 있는 로고를 콕콕 검지 손가락으로 지르고 옷깃을 잡아채며 복장이 불량하다”라고 “수사” 중인 엄중한 사항을 조용히 기다리면 되는데 뭐가 불안한지 남성의원을 “격리 조치”하라는 요구로 수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의도적인 신상발언까지 하면서 저에게 또 한 번 인격살인을 가했습니다. 눈내린 그날 밤 저는 상상을 초월하는 언론보도를 보며 닭똥같은 피눈물을 흘리며 하염없이 울면서도 “덮인 눈이 녹으면 실체가 드러난다는 마음으로 자신을 위로했습니다.” 저는 스트레스성 장염과 위경련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A 의원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못하고 엘리베이터와 청원경찰이 있는 복도에서 저의 옷깃을 수차례 탁탁탁! 잡아채며 회유, 협박까지 강요하며 소란을 피우고, 회의 중인 자치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피켓 시위로 자신이 여자임을 강조하며 사적인 일을 국민의당과 시민, 여가부 등에 호소하는 추태를 보이고 있습니다.(언론보도)

시민 여러분! 저는 A 여성의원을 모든 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강력히 대응할 것입니다. 또 한 신성한 의회를 농락하고 의회를 정쟁의 장으로 이용하려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A 의원을 엄벌하여 주실 것을 청원합니다.

시민 여러분!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진절 머리가 납니다. 휴대폰이 없던 어린시절 땔나무와 가재잡던 가재울(가운리) 그 시절이 한없이 그립습니다. 감사합니다.」

1월 26일 김영실 의원 신상발언

「안녕하십니까 국민의 힘 김영실 의원입니다

존경하는 의장님을 비롯한 여기계신 공직자 여러분과 동료의원님들 그리고 남양주 시민여러분!

오늘 본의원은 몇일전 남양주시의회 이 자리에서 신상발언으로 저의 억울함과 사건 처리함에 있어 불합리함을 말씀드리고 사건의 중심인 남성 의원을 본의원이 원할한 의정 활동을 위해 격리 조치해 달라고 요청 드린바 있습니다. 그러나 제 의견이 묵인되어 아무런 조치도 취해주지 않아 다시한번 요청드리고 저의 아픔을 호소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존경하는 남양주 시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과 공직자 여러분! 본의원이 지난 1월19일 이자리에서 신상 발언을 하며 남양주시 의회조례 19조 5항에 의거하여 사건의 중심이 된 자치행정 위원회 남성의원을 즉각 격리조치를 취해 주실 것을 요청드리며, 원할한 의정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 하였으나, 남양주시 의회에서는 이 또한 저의 의견을 묵인하였고 또한, 지금까지 어떠한 조치도 취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몇몇 여성동료 의원들이 피해자인 본의원이 신상발언 한 내용을 가지고 남양주시의회를 돌발적인 발언으로 모욕시켰다고 말하며, 거짓말을 했다고 본의원에게 발언의 제제와 사과를 요청하고 있으며 가해자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남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과 동료의원 여러분! 인생의 최고의 가치는 진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본 사건은 목격자도 있고 목격자의증언과 확보된 확인서도 있는데 정작 가해 남성의원은 소리를 지른적도 없고, 몸에 손을 덴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제의 가해 남성의원은 이 사건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운영회의 시간에 발언을 하며, 본의원이 거짓말을 했다는 내용과 오히려 본인에게 고소한것과 언론에 제보된 이야기 들을 본인에게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다시한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심리적 위압감을 주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몇몇 여성동료 의원은 성적수치심과 모멸감에 하루하루를 지탱하기 힘든 본의원에게 같은 여성으로써 그 상처 위에 공감을 못 할 지언정 소금을 뿌리고 칼로 후벼내는 아픔을 주고 있습니다.

제가 말한 무엇이 거짓말인지 저는 다시한번 묻고 싶습니다. 만약 제가 다수당의 여성 의원이었더라면 이렇게 가해자로 몰아갈수 있는지 그리고 입장을 바꿔 본인들의 옷깃을 잡아채며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소리를 지르고,성적 수치심과 모욕을 당했다면 과연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지..... 여기계신 여성 의원님들께 다시한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역지사지라고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도 본인들의 의견이 옳다라고 주장하실 수 있는지...

본 의원이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나설 수 밖에 없는 이 아픔을 아십니까? 힘없는 여성이라 소수당이라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어서... 남양주시 의회에서 저를 보호해 주지 않아서

저는 남양주시의회의 소속 의원이 아닙니까? 저도 남양주시의회 가장 약한 소수당의 여성 의원입니다.

이철영 의장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남양주시 의회에서는 언제까지 이 사건을 외면하실 것인지... 의회의 수장으로써 의전을 받는 것은 우리 남양주시의회 의원들이 원할한 의정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시는 것이라 본의원은 생각합니다. 남양주시의회 명예를 지키는 것 또한 의장님의 역할이고 의무 아닙니까?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 우리 의회 내부에 있는 이 위중한 사건 조차도 감내하지 못하면서 어찌 시민의 대표로 올바르게 집행부를 견제 할 수 있겠습니까?

존경하는 이철영의장님 도와주십시오. 우리 남양주시 의회에서 보고싶은것만 보지말고 듣고 싶은것만 듣지마시고 본의원이 시민의 대표로 원할한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 사건의 중심에 있는 남성 의원을 즉각 직무정지와 격리조치를 취해주실 것을 다시한번 간곡히 이 자리에서 요청 드립니다. 저를 더 이상 사지로 몰아넣지 말아 주십시오 그저 본의원은 힘 없는 소수당의 여성 의원일 뿐입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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