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올라도 수용하는 편

벼룩시장부동산 2015년 봄 이사철 세입자 재계약 실태조사 결과
벼룩시장부동산 2015년 봄 이사철 세입자 재계약 실태조사 결과

서울 강동구에 사는 가정주부 박씨(39세)는 다가오는 5월이 두렵기만 하다. 전세계약 만기가 다가오면서 이사를 해야 할지 집주인과 전세 재계약을 해야 할 지 결정을 못했기 때문이다.

2년 전 계약한 지금 집도 전세주택을 얻기 위해 발품을 팔며 간신히 구한 집이었다. 20년이 넘은 노후주택이라 이사를 갈까도 생각했지만 그 사이 오른 전세가격을 감당할 수 없어 재계약 쪽으로 마음이 기운 상태다. 

보증금∙임대료 올라도 버티기
부동산 정보 업체 벼룩시장부동산이 세입자 620명을 대상으로 ‘세입자들의 재계약 실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58.9%가 재계약 시점이 온다면 기존 집을 ‘재계약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약 시 세입자들은 전세->전세, 월세->월세 등 동일한 패턴으로 재계약을 원한다는 대답이 78.2%로 압도적이었지만, 전제->월세, 전세->반전세, 반전세->월세 등으로 변경해 재계약 할 의사가 있다는 대답도 21.8%에 달했다. 

보증금 등 임대료에 대해서는 세입자의 50.8%가 ‘기존 계약과 동일한 조건으로 재계약’한다고 답했지만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49.2%는 ‘기존 계약에서 증액의 조건으로 재계약’한다고 답했다.

재계약 못할까봐 '전전긍긍'
계약만료 얼마 전 임대인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41.9%가 ‘계약 만료 3개월 전’이라고 답했으며, ‘계약 만료 1개월 전’(35.2%), ‘계약 완료 6개월 전’(22.9%)의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계약 만료 1개월 전후로 재계약을 협의하던 예전과는 달리 기존 집의 재계약 비중이 높아지면서 6개월 전부터 세입자가 임대인에게 재계약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세입자로서 기존 집을 다시 선택하는 이유는 '대중교통, 주변환경 등 주변 입지 조건이 좋은 편이어서'(33.1%), ‘다른 집을 알아보고 이사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어서’(17.7%), ‘직장의 접근성이 좋은 편이라서’(15.3%), ‘현재 집이 가격에 비해 큰 면적과 깨끗한 집 상태라서’(12.9%), ‘아이들의 교육 문제로’(12.1%), ‘타 계약 시 집주인의 갑질이 불안해서’(8.9%)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입자가 기존 계약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역시 임대료 상승(29.8%)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밖에 ‘깨끗하지 않고 좋지 못한 집 상태에 더 이상 살기 힘들어서’(25%), ‘대중교통, 주변환경 등 주변 입지 요건이 안 좋아서’(17.7%), ‘직장의 접근성이 떨어져서’(12.1%) 등 요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구리남양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