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자살기도 신고 접수...그러나 아파트서 인명 구조

남양주경찰서 해밀파출소 강윤수(左) 경사와 박태준 경장(사진=남양주경찰서)
남양주경찰서 해밀파출소 강윤수(左) 경사와 박태준 경장(사진=남양주경찰서)

잘 못된 신고에도 불구하고 경찰 특유의 추리력과 직관으로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자살기도자를 구조한 사례가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남양주경찰서 해밀파출소는 지난 4일 12시경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다급한 신고를 접수했다.

“친구가 승용차 내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시도한다. 구토소리가 들린다. 주소는 모르고 인적사항은 알고 있다. 차량번호는 모르고 코란도 회색차량이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들은 신속히 핸드폰 위치추적을 통해 금곡리 일대를 수색하는 한편 자살기도자의 주거지를 방문해 파악하려 했으나 전혀 인기척이 없는 등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렇게 20여분간의 골든타임이 흐르는 다급한 상황에서 해밀파출소 강윤수 경사와 박태준 경장은 경찰 특유의 직관을 발휘해 신속히 상황을 반전시켰다.

‘친구가 차량 내에서 자살을 시도한다’는 신고내용 중 자살기도자가 주거지에 있는 것을 차량 내에 있는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번뜩 들자 이들은 즉시 다시 주거지로 달려갔다.

119의 도움을 받아 강제로 문을 개방하자 연기가 자욱한 아파트 방안에서 의식을 읽고 쓰러져 있는 자살기도자를 발견했다. 현장에는 번개탄 3개가 타고 있었고 어지럽게 빈병들이 널려 있었다.

즉시 병원으로 이송된 자살기도자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 입장에서도 현관문을 강제로 뜯는 일은 부담스럽고 망설여지는 일이지만 인명구조의 일념으로 신속하고 과감한 판단을 하게 됐다고 그날의 정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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