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각종 상이 넘쳐난다. 상을 주지 않고는 못 배기는 무슨 특성이, 무슨 이유가 있는 것처럼 여기저기에서 상 주기에, 상 받기에 여념이 없다.

사전을 보면 상은 ‘뛰어난 업적이나 잘한 행위를 칭찬하기 위하여 주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주는 상들은 정말 그런가?

업적이 뛰어나서 또는 잘한 행위가 있어서 상을 받는다면 누가 뭐라 그러겠는가. 문제는 단지 자기 일을 했을 뿐인 사람에게 주는 상, 돌아가면서 한 번쯤은 받는 상, 관계상 어떤 이유가 있어서 주는 상, 아니면 한번 주기 시작했으니 관성에 의해서 때마다 선정해 주는 상 등이 국민을 헷갈리게 한다.

더 이상한 건 이렇게 주는 상이 어떻게든 활용된다는 것이다. 어떤 홍보로 그리고 어떤 이력으로 또는 어떤 점수로. 의미보다는 자랑에.

뭐든 그렇듯 상도 공신력이 생명이다. 국민 누구나 보기에 상을 주는 주체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하고 그 주체가 왜 주는지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한다. 당연히 받는 사람이 ‘그럴만 하다’라고 인정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런데 그런 신뢰가 들까? 그런 믿음이 들까? 그런 인정이 들까? 대부분은 잘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그러려니 하지 않을까? 어떤 것이든 기본과 본질이 제일 중요하다. 껍데기가 아니고.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연말이 모처럼 화려하다. 여기저기에서 터지는 팡파르처럼 영광스러운 상이 넘쳐난다. 긴 시간 준비하고 심사숙고해서 주는 상은 그나마 좀 낫지만 그렇지 않은 상은 좀 겸연쩍다. 이 연말 상을 주는 걸 즐겨 하는 한국 사회를 좀 되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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