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종 의원 삭발, 복지 예산 삭감 등 강력 문제 제기

2025-11-26     남성운 기자
11월 25일 삭발하고 있는 백현종 의원(사진 제공=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이증도감(李增道減. 이재명표 예산은 증액, 도민 예산은 삭감)’

구리시 지역구 광역의원인 백현종(구리1)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삭발했다.

백 의원이 삭발한 것은 복지 관련 예산 대폭 삭감을 강력하게 항의하기 위한 것으로, 백 의원은 삭발한 25일부터 도의회 1층 로비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도 시작했다.

이 사태는 경기도 내년도 본예산안에 복지 관련 예산이 상당 부분 빠져서 발생한 것이다. 예산에 문제가 생겼단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혼란이 따랐다. 영향이 미치는 도내 복지 관련 단체들은 큰 걱정을 하고 있고 의원들은 여아 할 것 없이 강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이석균(국. 남양주1) 의원에 따르면 심지어 실제 예산의 약 70%가 삭감된 경우도 있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이런 상황을 설명하는 말을 만들었다. ‘이증도감(李增道減. 이재명표 예산은 증액, 도민 예산은 삭감)’

백 의원의 단식에는 상임위도 동참한다. 이병길(국. 남양주7) 의원에 따르면 단식하는 하루하루 순번을 정해 상임위도 함께 단식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25일 이재명표 예산으로 전락한 불량예산을 바로잡고 무자비하게 난도질당한 어르신 및 장애인 예산 등을 원상 복구함으로써 도민의 삶을 지켜낼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이 사태에 더해 도지사 비서실과 정무라인 등 집행부 핵심부서가 행감에 집단으로 불출석하는 사건이 발생해 더욱 사안을 심각하게 하고 있다.

이 또한 당과 상관없이 강한 질타를 받고 있는데, 도의회 국민의힘은 19일 ‘아무런 예고 없이 오히려 당당하다는 듯 출석을 거부하며 파행을 일으킨 피감기관 증인에 대해 법적‧행정적 절차를 포함한 강력한 처벌을 가할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고,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지방의회의 감시․견제 기능을 무력화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이다. 출석 요구를 받는 집행부가 사전협의나 정당한 사유없이 감사에 응하지 않은 것은 의회를 존중해야 할 기본적 책무를 저버린 것으로 어떤 이유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