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업체와 협력, SAP 내용물 전량 재사용 아이스팩 재생산 추진

9월 2일 ㈜삼송 관계자로부터 아이스팩 재생산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조광한 남양주시장(사진=남양주시)
9월 2일 ㈜삼송 관계자로부터 아이스팩 재생산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조광한 남양주시장(사진=남양주시)

2025년 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고, 2026년부터 소각재만 매립하게 돼 수도권 지자체들이 쓰레기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파트 외 주택지역에서 분리수거를 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가 하면 아이스팩 수거 사업을 지자체 전역에서 하는 등 소각량과 직매립량을 줄이고 재활용 비율을 늘리기 위해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자체가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식은 일반적으로 세 가지다. 소각하거나 수도권매립지에 그대로 묻거나(직매립) 재활용하거나.

그런데 난제가 있다. 물로 된 아이스팩이야 처리가 어렵지 않지만, 고흡수성 합성수지 폴리머(SAP)가 들어 있는 아이스팩은 수분이 많아 소각이 어렵고 매립할 경우 자연적인 생분해가 되지 않아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래서 다수의 지자체들은 세척해서 필요 업체에 나눠주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여기에 더해 폐 SAP 아이스팩을 아예 공장에서 새 제품으로 만드는 ‘재생산’ 사업을 추진했다.

아이디어는 시에서 나왔다. 비닐은 버리고 SAP 내용물은 전량 재사용해 새 아이스팩을 만드는 사업인데, 마침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는 관내 아이스펙 제조업체가 적극 협조 의사를 밝혀 수개월 전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노력을 결실을 맺어 이달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9월 초 500kg을 생산했고, 수일 지난 9월 7일에는 1.5t까지 생산량이 늘어났다. 이 시스템은 하루 수거되는 양이 7t인 것을 감안해 하루 10t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계설비 비용은 사업체가 전적으로 부담했다. 시에 따르면 업체는 기계제작에 2억을 투입했고 추가비용 또한 부담할 예정이다. 시는 생산에 추가 투입되는 인력의 인건비와 폐비닐 소각 등 운영에 소요되는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 시가 투입하는 예산은 1년 기준 2억원이다.

언뜻 보기에 남양주시의 ‘재생산’은 기존의 재사용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큰 차이가 있다. 수거한 아이스팩은 재활용률이 20%에 불과하다. 파손된 아이스팩과 업체가 필요치 않는 사이즈, 용도에 맞지 않게 로고가 박힌 아이스팩 등을 모두 빼면 재사용 비율은 크지 않다.

하지만 남양주시가 사용하는 방법은 거의 100% 내용물을 버리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다. 수거해서 다시 폐기하는 비효율적인 일도 덜 수 있고, 소각량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버려지는 양도 절대적으로 줄어 오염 방지에도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사례는 관청과 산업이 머리를 맞댄 케이스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기업적 ESG와 행정적 ESG가 협력해 노력한 결과 뜻깊은 출발을 하게 됐다. 아이스팩 수거 사업을 시작한 지 꼭 1년 만에 완벽에 가까운 아이스팩 처리 방법을 알아낸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관산 협력을 통해 개발한 기술을 2개월간 시범 운영해 본 후 전국적으로 확대해 대한민국 표준 모델로 만든다면 환경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이번 기술 개발은 ESG 행정에 새로운 발자국을 찍은 것이라 평가하고 싶다”고 고무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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