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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 심장’이라는 롯데건설… 금품ㆍ향응 수수도 ‘월드 프로젝트’로?업계, 롯데월드타워는 롯데건설 도시정비사업팀의 ‘금품타워’라는 말도 돌아
▲ 잠실 신천미성-크로바맨션 조합원들에게 뿌려진 명품 종합 선물 세트, 조합원들의 보호를 위해 본보에서는 일부 사진만을 기사에 올렸으며 모자이크 처리를 했음을 밝힙니다.

[아유경제=조현우 기자] 최근 강남 일대 재건축 수주에 도전하는 롯데건설이 ‘월드 프로젝트’란 새로운 캠페인을 내세워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소식통 등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잠실 ‘월드 프로젝트’는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롯데월드ㆍ롯데백화점ㆍ롯데호텔 등 잠실에 깊숙이 뿌리내린 롯데그룹의 인프라가 주거 환경으로 확장되는 ‘롯데타운화(化)’ 프로젝트다.

롯데건설의 이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미성타운아파트(이하 신천미성)-크로바맨션(재건축)이 자리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달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매듭짓고 시공자를 찾아 힘찬 발걸음을 옮긴 신천미성-크로바맨션 재건축 조합(조합장 김규식)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8일 오전 10시 조합 사무실에서 시공자 현장설명회(이하 현설)를 개최했다. 그 결과, 10개 건설사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합 관계자는 “이날 현설에는 ▲GS건설 ▲KCC건설 ▲아이에스동서 ▲호반건설 ▲한양 ▲SK건설 ▲롯데건설 ▲신동아건설 ▲반도건설 ▲중흥건설 등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면서 “따라서 조합은 다음 달(9월) 22일 오전 10시 현설과 같은 장소에서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송파구 올림픽로33길 17(신천동) 일대 7만5684.5㎡를 대상으로 한다. 이곳에는 용적률 299.70%, 건폐율 17.2%를 적용한 지하 2층~지상 35층 공동주택 1888가구(소형 임대주택 188가구 포함) 및 부대복리시설 등이 공급된다.

롯데건설은 이달 보도 자료를 통해 강남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신천미성-크로바맨션은 30년간 잠실에 뿌리내린 자사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현장이라며, 다음 달(9월) 일제히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하는 서초구 신반포13차ㆍ신반포14차ㆍ신반포15차와 더불어 공격적으로 수주전에 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월드 프로젝트’ 알고 보니… 일부 조합원 대상 금품ㆍ향응 프로젝트?
이달 16~23일 호화 부산투어 진행, 롯데월드타워는 ‘금품ㆍ향응타워’로 전락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 롯데건설이 올해 참여했거나 예정된 수주전 등에 대해 각종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린다.

이는 올해 3월 강남구 대치2지구(재건축)의 시공권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수천만 원의 금품 제공 의혹과 더불어 앞으로 예정된 신반포 일대 신반포 13차, 14차, 방배14구역 재건축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들러리 입찰 담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월드 프로젝트의 중심, 신천미성-크로바맨션의 경우 호화 부산투어와 지속적인 각종 금품ㆍ향응 제공이 도마 위에 오른 형국이다. 유관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건설이 대치2지구 수주전 당시 보였던 수천만 원의 금품ㆍ향응 행보와 일치하다고 우려한다.

특히 본보가 단독 입수한 자료 등에 따르면 현재 롯데건설은 단체 부산투어를 진행하면서 조합원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예약을 통해 비밀리에 조합원을 모집해 오전 7시경 STR 부산역에서 픽업한 뒤, 자갈치시장ㆍ국제시장 등 선택 관광을 하고 롯데캐슬 본보기 집 방문 후 점심-저녁식사는 초고가의 풀코스 요리를 대접하는 코스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부산 현지에서 30~50만 원 상당의 건어물 등 선물을 집으로 택배 부쳐주는 등 호화 여행이 진행됐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잠실 미성크로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금품ㆍ향응 제공은 서울에서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명품 종합 선물세트ㆍ상품권 등을 배포함과 동시에 롯데월드타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를 제보한 업계 관계자 A씨는 “롯데월드타워 방문을 유도해 신천미성-크로바맨션 조합원들의 반응을 체크하고 있다. 특히 저녁 식사는 인당 10만 원이 넘어가는 월드타워 내 랍스터 전문 식당 등 다양한 고급 호텔과 식당에서 접대를 하고 있다. 이곳은 특히 달러로 계산하고 있어 김영란법을 맞추기 힘들기 때문에 결제 부분에도 특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초호화 금품ㆍ향응 제공에 롯데월드타워가 이용되고 있으며 그 방법도 월드 프로젝트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건설 측은 타 단지 본보기 집 방문이 와전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신천미성-크로바맨션 조합원들이 아닌 다른 구역 조합원들이 다수 참석했을 뿐인데 허황된 소문이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신반포 일대 재건축, 롯데건설의 들러리 입찰 의혹도 ‘일파만파’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철퇴 우려… 공정위ㆍ국토부 등 롯데건설 행보에 ‘시선’

하지만 지난 23일 본보의 단독 보도로 신반포 13차ㆍ신반포14차 들러리 입찰(입찰 담합)에 대한 보도가 나간 후 관련 재건축 조합원들의 반발로 인한 동요가 커지며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 소식통에 따르면 서초구 방배14구역 역시 중견 건설사를 들러리 세웠고 안산의 한 재건축 단지 역시 들러리를 내세워 짬짬이(입찰 담합)를 했다는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신반포13차, 신반포14차 재건축 시공권 입찰에는 롯데건설을 포함해 각각 한 건설사씩 응찰해 모두 2파전으로 수주전을 치르게 됐다. 현설 당시에는 대형 건설사들을 포함 10곳이 넘는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최종 입찰에는 2곳씩만 참여한 것이다.

이에 대한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는 ‘들러리 입찰 담합’ 등의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고 있다. 도시정비업계 한 전문가는 “동부건설과 효성은 최근 도시정비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곤 하지만 롯데건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도 약하고, 가장 중요한 사업 조건을 보면 비슷하게 구색을 맞추는 데 그쳤다는 평가가 대다수 조합원들의 중론이다”며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ㆍ이하 공정위)가 도시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과정의 입찰 담합 의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조합원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일부 조합원들은 입찰 담합에 대해 공정위에 신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특히 보도 이후 관련 조합원들이 탄원서를 걷자는 여론까지 높아지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공정위 뿐만 아니라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ㆍ이하 국토부) 또한 올해 초 재개발ㆍ재건축 등 도시정비시장에서 벌어지는 과도한 수주 경쟁을 지양하도록 대형 건설사 임원들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국토부의 이 같은 조치는 도시정비사업 수주 과정에서 과도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아울러 국토부가 과다 경쟁 자제를 주문한 데는 도시정비사업 수주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입찰 담합’ 등을 차단하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롯데건설이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넘어 과도하고 치열한 수주 경쟁을 야기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특정구역 등을 나눠 입찰 담합을 주도하며 짬짬이 입찰이 빈번히 이뤄지고 있다는 게 다수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연이은 ‘들러리 입찰’ 의혹에 언론으로 승부 띄운 롯데건설
롯데그룹 관련 재판 오는 10월 ‘결판’

<롯데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난’, 그룹방패 언론홍보ㆍ대외부문 주목>이란 기사를 검색해보면 롯데그룹과 롯데건설의 언론 장악력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입찰에 참여하면서 대우건설과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인근 13차, 14차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롯데건설은 언론홍보를 통해 물타기를 하려고 하는 정황까지 파악되고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신반포 15차를 네이버, 다음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서로 비슷한 기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송파구 잠실 신천미성-크로바맨션, 문정동 136 일대 등에서는 출사표를 던졌다는 대형 메이저 언론사의 보도도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롯데그룹 자체가 조사를 받고 있는 등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흑석9구역, 신천미성-크로바맨션 등에서 롯데월드타워투어, 부산투어 등을 통해 강남 전 지역에 조직적인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의혹들이 제기되니 언론 장악을 통한 물타기 전략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건설이 소속된 롯데그룹은 오는 10월 1일 예정대로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출범하게 됐다. 이는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ㆍ롯데푸드ㆍ롯데제과ㆍ롯데칠성음료 4개 사와 관련해 지난 29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계열사 분할 합병안이 일제히 통과하면서 롯데지주가 공식 출범하게 된 것이다. 분할합병 방법은 인적분할 방식으로 롯데는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의 투자부문과 나머지 3개 사의 투자부문을 합쳐 지주 주식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뇌물공여 혐의, ‘경영비리’와 관련된 재판을 받고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1심 법원이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한 탓에 같은 혐의로 기소된 신 회장의 1심 판결에도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의 경우 ‘경영권 승계’라는 포괄적 현안인 반면 신 회장은 ‘면세 사업권 신규 취득’이라는 구체적인 현안이라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시정비업계 한 전문가는 “만약 신 회장이 유죄를 선고받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수세에 몰려있는 신 전 부회장의 ‘역공’이 거세지면서 롯데지주를 통해 공고한 지배구조를 만들겠다던 신 회장의 계획도 좌초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두 재판 모두 1심 선고가 지주사 출범이 예정된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어 롯데그룹과 신 회장에 대한 판결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며 “롯데건설이 주장하는 대로 ‘월드 프로젝트가 롯데그룹이 가진 사업적 역량을 총 망라한 프로젝트’가 맞다면, 롯데그룹의 비리 재판 등과 연루돼 이번 월드 프로젝트는 금품ㆍ향응으로 인해 조합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게 된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서 “롯데건설은 연일 보도자료를 통해 명품아파트를 짓겠다고 홍보만 하지 말고 진심으로 조합원들을 위한다면 입찰 담합 등 들러리 입찰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인근 단지의 조합원들을 우롱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현명한 조합원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특히 인근 단지에서 금품ㆍ향응을 무분별하게 제공하는 행태를 보인 롯데건설이 과연 승리를 할 수 있을지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유경제에서는 신천미성-크로바맨션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롯데건설의 금품ㆍ향응 관련 이슈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탐사보도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현우 기자  koreaare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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