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리시의회 한 의원이 민주평통 일정 후에 구리시청 한 공무원을 가격했다는 얘기가 돌자 지역 정가가 술렁였다. 가격에 앞서 회식 자리에서 풋고추를 술병에 꽂아 돌리고, 두 공무원의 외모를 비교했다는 보도도 연이어서 나오자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시간이 제법 지난 10일 사건의 당사자인 신동화 구리시의회 의원이 입을 열었다. 신 의원은 이날 시의회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제주 민주평통 자문위원 역량 강화교육 기간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신 의원은 사건 당사자인 두 주무관과 구리시민에게 거듭 사과했다. 아울러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자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의원 건은 단락이 셋이다. 풋고추, 외모비교, 가격. 신 의원이 밝힌 내용을 바탕으로 시간 순서대로 사건을 정리했다.

- 풋고추주: 연수 첫날인 4월 24일 일정 후 저녁 식사 자리. 몇 분이 좌석을 옮겨가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듦. 신 의원은 참석자의 제안에 따라 일곱 테이블의 식사 자리를 옮겨 다니며 건배 제의와 함께 술잔을 주고받음. 소위 ‘풋고추주’ 사건이 발생한 테이블에 갔을 때는 다른 분에 의해 이미 이 술병이 만들어진 상태로 참석자 상호 간에 술잔을 주고받고 있었음. 신 의원은 그 자리에서 해당 당사자로부터 이 술을 한 잔 받았으며 같은 테이블의 참석자에게 의례적으로 술잔을 건넴.

- 외모 비하: 저녁 식사 자리가 모두 끝나고 식당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일어난 일. 버스 안에 신 의원과 가까운 자리에 앉아 있던 두 남성 주무관과 처음에는 나이와 담당 업무 등을 물어보는 일상적인 대화를 함. 여러 가지 농담을 주고받는 와중 외모와 관련한 부적절한 표현을 함.

-신체 가격: 저녁 식사 자리가 모두 끝나고 식당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일어난 사건. 버스 통로를 사이에 두고 대각선으로 앉아 있는 한 남성 주무관의 뒷머리 부분을 한차례 가격.

신 의원이 밝힌 내용 중 풋고추주건은 신 의원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신 의원은 “이 술병을 제가 주도적으로 만들었다거나 테이블을 돌면서 적극적으로 술잔을 돌렸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를 입증할 특정인의 사실확인서도 공개했다. 사실확인서에는 가격에 대한 부분도 있는데 다른 관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에 의하면 신 의원은 4월 29일 오전 피해 주무관에게 전화 통화로 첫 번째 사과를 했다. 이어 5월 1일 오전 구리시청 공무원노조위원장의 항의 방문 때도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2일 노조로부터 성명이 나왔다. 노조는 해당 직원을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공개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그렇지만 신 의원은 직원을 직접 찾아갈 경우 피해 사실이 알려져 2차 가해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노조 위원장 입회하에 노조 사무실에서 직접 사과할 수 있도록 주선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노조 위원장이 해당 직원과 협의했으나 완곡한 거절 의사에 따라 노조 사무실에서 직접 사과는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신 의원은 5월 2일 오후 노조 사무실에 방문해 공개 사과문을 제출했다. 신 의원은 최근에도 노조 위원장에게 같은 취지로 부탁을 또 했다.

이 사건은 한국사회의 여러 단면을 보여준다. 언행, 세대, 정치, 언론, 시민, 윤리 등. 시민들은 이 사건이 시사하는 바를 여러모로 숙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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