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전국에 배부된 책 회수, 새 책 제작 배부 예정

남양주시 공공도서관에 비치된 '변화와 공존의 땅, 남양주' ©구리남양주뉴스
남양주시 공공도서관에 비치된 '변화와 공존의 땅, 남양주' ©구리남양주뉴스

주민 “남양주가 존재하는 한 수십 년 수백 년 갈 텐데...”

남양주시가 발간한 ‘변화와 공존의 땅, 남양주’ 책자가 다시 만들어진다. 시는 남양주 전 도서관과 읍면동사무소, 전국 국공립 및 사립 박물관 등에 배부된 책자를 회수해 폐기하고 새 책을 배부하기로 했다.

남양주시는 2021년 8월부터 ‘왕숙1, 2지구 마을기록화 아카이브 조사 용역사업’을 진행하고 〈변화와 공존의 땅, 남양주〉 책자를 지난해 10월 발간해 올해 1월 말 배포했다. 이 책은 수도권 3기 신도시 왕숙신도시(1, 2지구)를 건설하면서 기존 마을의 기록을 남기려고 만든 책이다. 그런데 책이 나오자 양정동 주민들이 책의 내용에 문제가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통장들은 이와 관련 최근 민원을 제기했는데 민원의 제목이 “3기 신도시 1,2지구 마을 기록화 왜곡 발간”이다. 통장들은 민원에서 문제가 있는 부분들을 세세하게 지적하고 “발간한 책자가 고증 확인 후 발간된 건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양정역세권 도시개발 왕숙 1,2지구 공영개발로 없어지는 역사의 기록물이 이렇게 왜곡 발간된 것을 바로 잡아야 하겠기에 양정동 통장협의회 서명을 받아 제출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한 통장의 설명에 의하면 아예 사실이 아닌 내용들이 여럿 기술됐고, 사실을 오인할 수 있는 내용도 들어 있다. 또 3개리가 어떻게 5개통으로 분화했는지, 현재의 양정역으로 불리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등 들어갈 내용도 빠졌다.

주민들은 책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그 고장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초대 양정동장까지 지낸 인물이 있는데도 인터뷰하지 않고 애먼 데를 인터뷰해 책을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또 기록된 인물 관련 책의 신뢰성에도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정작 조명해야 할 인물들은 책에 담지 않고, 그렇지 않은 인물 또는 공감하기 쉽지 않은 내용을 책에 담았다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통장들의 민원에 시는 “지적해주신 오류 사항은 검토 후 남양주시청 및 남양주시립박물관 홈페이지에 정정하여 기재하도록 하고, 2024년 추진되는 기획전시 ‘왕숙 1,2지구 마을기록화’에서는 추가적으로 양정동 역사를 기록하고 추천해 주신 인물들의 인터뷰를 담당 학예사가 진행해 정확한 사실 확인을 통해 기획전시 도록을 발간한 예정이다”라고 회신한 뒤, 최근 시청 홈페이지에 ‘<변화와 공존의 땅, 남양주> 책자 오류 사항 정정’을 공지했다.

그러나 이 또한 반발을 샀다. 한 사항만 홈페이지를 통해 시인하고 정작 책의 내용은 그대로 뒀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여전히 반발하자 정오표(정정 스티커 등)를 붙이는 방안이 나왔으나 이 또한 공감을 얻지 못했다. 공지한 것만 수정해서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통장들은 문제가 있는 부분들은 제대로 정정해서 다시 비치하든가 아니면 어떤 대책이든 확실하게 문제를 바로잡으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마을 역사에 대한 잘못된 기록이 계속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통장은 “오류 부분은 남양주가 존재하는 한 수십 년 수백 년 그냥 갈 거 아닌가? 그 책이라는 게”라며 심히 우려했다.

늦었지만 해결책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간 다소 미온적인 조치를 하던 시가 방향을 선회했다. 9, 10일 시 관계자에게 향후 이 일을 어떻게 조치할지 물은 결과 배부된 책은 회수하고 책을 다시 만들어 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상기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의견이 논의될 수 있는 양정동 마을기록화 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할 예정이다. 시는 여기서 최대한 객관적인 내용이 도출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새 책은 하반기에 발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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