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생활문화예술에 진심, 20년 천착 베테랑

조미자 경기도의회 의원(사진=경기도의회 의원 홈페이지)
조미자 경기도의회 의원(사진=경기도의회 의원 홈페이지)

동료의원인 경기도의회 문체위원 15명과 생활문화예술 입법 등 주력
도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될 듯

문화는 무엇이고 예술은 무엇일까? ‘예술이 없는 도시에서 단 하루만이라도 살아봐’ 지난해 춘천에서 한 춘천문화재단 기획전의 타이틀이다. 경기도의회 조미자 의원은 이 카피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관계가 문화가 되고, 일상이 작품이 되고, 마을이 무대가 된다’ 이 말은 조 의원이 ‘제 활동의 핵심’이라면서 한 말이다. '예술이 없는 도시~'와 '관계가 문화가 되고~'는 사실 같은 말이다. 둘 다 일상과 마을을 얘기하고 있다. 마을이 곧 도시 아닌가.

조 의원은 이른바 문화통이다. 일상과 마을 그리고 주민과 함께 지역 문화, 생활문화 활동을 20년간 해오다 도의원이 됐다고 본인이 자기소개를 할 정도로 자타가 모두 인정하는 전문가다. 의원이 되기 전에도 조 의원이 뜨면 지역이 들썩였다. 그 정도로 조 의원은 지역에서 깊은 신뢰를 받는 인물이다.

이런 그가 광역의원이 돼 경기도 문화예술 정책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다. 최근에는 조 의원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거리예술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제368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된 조례에는 기본계획과 지원 사업에 거리예술단체 육성 및 창작 지원에 대한 사항을 추가돼 이젠 다양한 분야의 거리문화예술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우린 흔히 거리예술하면 좀 급이 낮은 예술활동 정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조 의원은 이런 선입견을 빼고 객관적으로 그리고 관계와 일상, 마을 관점에서 거리예술을 설명하고 있다.

“거리예술이라면 우리 일상의 모든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예술활동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문화가 이전에는 전문가 중심의 대규모 사업이나 행사를 만들고 즐기는 향유적 측면이 강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가 늘어나고 개개인의 가치나 활동이 존중되는 예술 경험의 시대로 가고 있기에 많은 예술가들이 특정한 공연장을 벗어나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다양한 예술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예술가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리예술의 방식을 선호하는 분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조 의원은 조례 외 경기도의 각종 문화예술 정책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기도 곳곳에서 펼쳐지는 문화예술 행사와 관련해 도의 행정이 실제 어떤 유익한 역할을 할지 직접 관여하며 정책 변화를 문체위 위원들과 함께 챙기고 있다.

우선 성과는 작년까지 ‘거리로 나온 예술 사업’의 경우 경기도가 기초지자체와 매칭으로 진행하던 사업이었는데, 조 의원을 포함한 문체위 16명의 의원들이 경기도 직접 사업으로 지원 형식을 바꾸고 참여하는 예술인들의 예산을 증액해 올해 행사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곁으로 보면 이게 무슨 의미인지 감이 잘 안 올 수 있다. 단지 예산만 좀 늘었구나 생각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의미가 크다. 기존에는 지자체가 매칭하지 않는 경우 아예 이 사업을 할 수 없었지만, 예산을 도가 전담하기로 하면서 이젠 모든 시군에서 이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조 의원에 따르면 1,400팀에게 총 2,000여회 공연 및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며, 50여개팀의 공연은 따로 영상콘텐츠로 제작해 경기도 공연예술 플랫폼인 ‘경기아트온’에 공개될 예정이다.

조 의원은 “지금 경기아트센터를 통해 1차 공모가 끝나서 심사 중에 있다. 혹시 1차에 응모를 못하신 분들은 6월 이후 2차 공모가 진행되니 관심 있는 예술인과 예술팀들의 적극적인 지원 부탁드린다. (중략) 숫자로 보면 1400, 2000등 매우 규모가 있지만 워낙 방대한 경기도의 인구와 지역을 생각하면 더 많이 활성화돼야 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다른 화두도 던졌다. 즐기는 사람과 공연하는 사람 모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견해다. 배운지 얼마 안 된 생활예술인도 “저 6개월밖에 안 됐어요. 6개월 연습하면 이 정도로 연주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고 이쁘게 봐주세요”하는 용기가 필요하고, 우리도 옆집 아저씨의 삑사리 나는 색소폰을 듣고 박수칠 수 있는 그런 문화가 돼야 한다는 게 조 의원 생각이다.

밥도 문화라고 하는 시대에 문화처럼 중요한 게 또 있을까? 조 의원은 “(음 이탈 색소폰 등) 이런 팀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은 게 저의 마음이다. (중략) 예술가들에게는 예술을 만드는 기회를, 시민들에게는 일상에서 예술을 누리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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