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남양주시장
주광덕 남양주시장

남양주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눈에 띄는 두 가지 구호가 있다. 하나는 ‘상상 더 이상 남양주’고, 하나는 ‘시민 시장 시대를 열겠습니다’란 말이다.

상상 더 이상 남양주는 도시 비전을 제시한 슬로건이다. '상상 The(Traffic, highquality, edu 및 eco) 이상의 남양주!'를 줄인 말로, 각종 난제를 극복해 상상 그 이상의 슈퍼성장을 이끌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시민 시장 시대는 말이 쉬워서 따로 해석이 필요치 않다. 그러나 쉽게 이해되지만 가슴에 잘 와닿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말만 번드르르한 자주 사용되는 정치적 수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말을 실천한 정치인은 많지 않다. 아니 매우 드물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남양주시는 좀 달라 보인다. 시민이 시장이라는 이 단순한 문장을 실천하는 과정을 열심히 밟아 나가고 있다.

먼저 공무원들의 변화가 눈에 띈다. 주광덕 시장의 민선 8기 공무원들을 접해 본 시민들은 ‘무엇인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이것은 공무원들이 주 시장의 시민 시장이란 말을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 시장의 주문은 간단하다. 시민을 ‘진짜’ 시장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당신이 만나는 시민이 진짜 시장이라면 그렇게 하겠어요? 당신이 만나는 민원인이 진짜 시장이라면 그렇게 하겠어요?라는 게 주 시장이 하는 말이다.

이것은 단지 관념적인 말이 아니다. 주 시장이 시민을 시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구체적이고 분명한 이유가 있다.

주 시장의 말에 의하면 시장은 도시 전체의 굵직한 현안들을 알고 도시발전 등을 이끌어야 하는 사람이지만, 시민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아왔고 그 지역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문제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나(시장)보다 더 잘 알고 있는 분들이다.

그러니 이런 시민들의 말씀을 경청해서 행정의 방향을 잡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주 시장은 남양주시의 수장이 된 이후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데 실로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는 수동, 조안, 창학에 가선 하루를 묵어가며 시민들과 속엣얘기를 나눴고, 각 지역의 시민 커뮤니티와는 해당 지역의 숙원사업 등 각종 현안에 대해서 행정적 관점의 의례적 소통이 아닌 좀 더 긴밀한 소통을 했다. 각 읍면동 시민과의 소통은 당연하고.

이렇게 시민들과 긴밀한 소통을 하는 것은 또 다른 선명한 이유가 있다. 돈 문제에 관한 것으로, 그간 관료적 관점에서 어떤 지역에 수혜를 내리는 듯한 또는 불요불급한 예산 집행의 경우가 있었다면 더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게 주 시장의 확고한 생각이다.

주 시장은 몇 억의 돈도 다 국민의, 시민의 세금이라며 꼭 필요한 곳에 예산을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재차 밝히고 있다.

주 시장의 시민 시장 시대는 감성적인 구호가 아니다. 그리고 어떤 개념 또는 이념적인 것도 아니다. 나보다 더 많이 아는 분들의 얘기를 경청해서 행정의 실수를 최소화하고 세금 낭비도 줄이겠다는 행정 본연의 의무 및 실무에 관한 것이다.

주 시장은 겉으로 멋있어 보이기도 하는 과단성 있는 판단을 지양한다. 때론 지난하고 답답해 보일지라도 충분히 논의하고 숙의해서 합의에 이르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게 그냥 하고 나서 각종 문제에 직면하는 것보다 사회적, 정책적 낭비가 훨씬 적다는 판단이다.

시민 등 공동체에 본질적, 근본적 도움이 되지 않으면 어떤 정책이든 하나 마나 한 게 아니고 오히려 독이고 대단한 과실이다. 주 시장의 민선 8기가 정약용의 도시 남양주시에서 어떤 실용적 결실을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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