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경찰서 교통외근 3팀장 김용 경위 책임감 투철

구리경찰서 교통관리계 교통외근 3팀장 김용 경위
구리경찰서 교통관리계 교통외근 3팀장 김용 경위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자칫 일어날 수 있는 강력사건을 미연에 예방한 사건이 있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고위험 정신질환 배회자를 검거한 것은 교통경찰.

25일 오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구리시 ○○동에 사는 한 부부는 "고위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들이 집 계단에서 흉기를 들고 서 있다가 맨발로 길 밖으로 나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흉기를 지닌 고위험 정신질환자가 길거리를 배회하고 있다는 무전이 전파되자 신고장소와 최인접에서 출근길 교통관리를 하고 있던 교통관리계 교통외근 3팀장 김용 경위는 신속하게 현장으로 출동했다.

차량이 정체되고 있는 3km 거리를 2분여만에 도착한 김 경위는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며 주변 상황을 면밀히 살피던 중 저 멀리서 맨발 차림으로 길을 배회하는 한 남성을 포착해 순찰차량을 서행하며 접근했다.

먼저 남성이 놀라지 않게 차량 내에서 대화를 시도했다. “선생님 왜 맨발로 다니세요. 신발을 잃어버리셨어요?” 그러나 남성은 들은 척도 안고 지나쳐버렸다. 김 경위는 이내 순찰차를 돌려 앞서 걷고 있는 남성의 옆에 차량을 세워두고 내려 다시 대화를 시도했다. "왜 맨발로 다니세요. 제가 신발을 드릴게요. 팔에는 상처가 왜 이리 많아요”

김 경위가 곁에서 자세히 살펴보니 남성은 양팔부터 목 부분까지 문신투성이였고 자해 흔적인 듯한 상처가 꽤 많았다. 그런데 자꾸 대화를 시도하자 남성은 귀찮은 듯 팔을 바지 주머니로 서서히 내리기 시작했다. 바지 주머니 한쪽이 불끈한 것이 흉기가 들어있는 게 분명했다.

김 경위는 만반의 준비태세를 하고 “잠깐 팔 좀 봐요. 제가 치료해 드릴게요”라고 하며 상대가 흥분하지 못하도록 안심시키고, 순간 남성의 양 팔목을 힘껏 교차해서 움켜잡았다.

사내는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쓰며 버둥댔다. 그러나 김 경위가 꽉 쥐고 있어서 한번 제압당한 팔은 쉽사리 빠져나올 수 없었다. 일초 이초 긴박한 시간이 흐르는 사이 저 멀리서 관할 지구대 순찰차량이 달려오는 게 눈에 보였다.

이게 이날 아침 8분 동안 있었던 드라마틱한 일이다. 경찰에 따르면 배회자를 붙잡아서 주머니를 뒤져보니 22cm 길이의 흉기가 발견됐다. 흉기를 소지하고 길거리를 배회하던 고위험 정신질환자가 경찰에 검거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아침 현장 주변에는 편의점이 있었고 이 편의점에서 젊은 부녀자 여럿이 환담을 하고 있었다. 또 편의점 인근에는 어린이공원도 있었다. 자칫 시간을 놓쳤을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하고 싶지 않은 아찔한 상황이었다.

구리경찰서는 흉기를 소지한 채 길거리를 배회하던 A씨(20대 후반)를 검거하고 자해 및 타해의 위험성에 따라 서울 소재 병원에 응급입원 조치했다고 밝혔다.

교통경찰은 주로 교통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그런데 김 경위는 일각을 다투는 일촉즉발의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자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경찰의 책임 있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김 경위는 “대한민국 경찰은 각 분야에서 자신에게 부여된 책임에 소임을 다하고 있으며 교통경찰이라고 해서 위험한 상황을 보고도 외면하는 경찰은 단 한 명도 없다. 앞으로도 이 같은 일이 또 발생하면 그때도 오늘처럼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대한민국의 경찰관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한규 구리경찰서장은 “매캐한 매연 냄새가 풍기는 도로에서 원활한 출근길 교통소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도 무전을 청취하고 몸을 사리지 않은 채 신속히 현장으로 달려가 시민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 교통외근 근무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며 격려를 전했다.

저작권자 © 구리남양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