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시위하고 있는 남양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오른쪽) 개원식에 참석한 남양주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
(왼쪽) 시위하고 있는 남양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오른쪽) 개원식에 참석한 남양주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

접점은 없을까. 개원식이 열리던 7월 4일 오전 남양주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다른 길을 갔다.

개원식이 열리기 한 시간 전 민주당 의원들은 의회 청사 앞에서 ‘제9대 남양주시의회 국민의힘 원구성 ‘독단처리’ 강력히 규탄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했다.

그 후 약 한 시간 뒤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개원식이 열렸다. 개원식에는 국민의힘 의원들, 의원 가족, 주광덕 남양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다른 동선을 택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개원식에 참석하는 대신 현충탑과 다산묘역을 참배하며 9대 의회 활동을 알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문도 발표했다. 그런데 “국민의힘당은 그 뿌리가 독재정당임을 다시 한번 여과없이 보여주고 말았다”고 표현하는 등 발언의 수위가 세다.

민주당 의원들은 회견문에서 “절차적 하자 속에서 독단적으로 선출한 의장, 부의장은 인정할 수 없다. 불법적, 파행적 의장단 선거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회견문 전문이다.

국민의힘 의회파행! 폭력독주! 규탄한다!

7월 1일은 남양주시의회 제9대 의원의 임기 시작일이다. 또한 민선8기 주광덕 시장의 취임일이기도 하다. 상상이상의 남양주, 새로운 첫 시작인 것이다!

그러나 7월 1일은 남양주시의회의 사망선고일이기도 하다. 상상이상의 남양주시의 모습이 되고 말았다. 의회 민주주의의 사망일이다.

먼저, 희망과 기대를 품고 남양주시의회를 지켜봐주시는 시민들께 매우 송구하다.

국민의힘당은 그 뿌리가 독재정당임을 다시 한번 여과없이 보여주고 말았다.

첫째, 절차적 하자를 뻔뻔하게 자행하며 국민의 힘 의원들은 독단적으로 의장단 선거를 진행했다.

당일은 첫 임시회이고, 양당 대표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임시의장이 저녁 6시가 지나도 합의가 진행되지 않아, 원활한 협의와 합의하에 진행하려고 월요일에 회의를 재개할 것을 요청하고 정회를 한 상황이다. 이 상황 속 저녁 8시에 회의를 하겠다는 일방적 통보를 하고 의장석을 불법적으로 난입하여 국민의힘 단독으로 의장단을 선출했다.

헌법과 법률을 짓밟으며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선거로 선출된 의장, 부의장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불법적, 파행적 의장단 선거는 전면무효임을 주장한다.

둘째, 한 석차의 다수당인 국민의 힘은 의회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다수당의 힘의 논리만을 강행했다.

상호간의 협의와 조율, 협상과 타협이 존재해야 하는 의회의 기본 역할을 망각한 국민의힘의 폭력적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국민의힘은 7월 1일 이전에 수일간 진행된 양당 간의 협의에서 당내결정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자인하며 협의에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당일 진행된 양당 대표간의 협상자리에서도 더 이상 협의를 진행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원활한 합의로 9대 의회를 시작하고자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무던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거부하고 한 석의 차로 다수당임을 강조하여 일방독주하겠다는 의사를 비쳤다.

또한, 의장 선출 후 협의하자는 자의적인 제안을 강압적으로 받아들이라는 자세로 일관했다.

당일 진행되지 않으면 토, 일 시간을 두고 협의하에 진행하자는 민주당의 제의에도 일방적 주장만을 강요, 급기야는 의장석을 불법적으로 점거하여 회의를 진행한 폭거를 일으켰다.

시민의 대표로 집행부를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남양주발전을 이끌어 야 할 시의회가 첫 시작부터 다수당의 일방독주 폭거로 사망하고 말았다.

소통과 협치를 내건 주광덕 시장의 취임사가 무색해졌다. 소속 정당의 주광덕 시장 또한 결코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이를 바로 잡지 않는다면 향후, 남양주시의 미래가 어떠할지 앞날이 캄캄하다.

우리 더불어민주당 의원일동은 이에 7월 1일의 사태를 바로잡아 남양주시의회를 바로 세우고,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정상적인 9대 의회로 나아가도록 사력을 다해 뛸 것이다.

7월 1일 임시회에 불법적으로 자행된 의장단 선거는 전면 무효이며 제9대 의회를 파행으로 이끈 국민의 힘은 즉각 74만 남양주시민께 진심으로 사죄하기를 촉구한다

눈 덮힌 들판을 걸을 때 모름지기 어지러이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걸은 발자국이 뒷사람의 길이 될 것이니.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서산대사

남양주시의회 역사를 제대로 써야 한다는 의지로 우리 민주당의원 일동은 이 사태를 바로잡아 나갈 것이다.

2022. 7. 4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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