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남양주시장(사진 제공=남양주시)
조광한 남양주시장(사진 제공=남양주시)

소설 중 “내가 받은 문초의 내용은 무의미했다. 그들은 헛것을 쫓고 있었다”
조 시장 "앞으로 어떠한 경우든 최선을 다해서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겠다"

4월 12일 보석으로 풀려난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4월 13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조 시장은 소설가 김훈의 ‘칼의 노래’ 중 이순신 장군의 독백을 빌어 심정을 표현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이다.

■ 조광한입니다.

73만 시민 여러분, 그리고 73만 시민의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노력하고 계신 남양주시 공직자 여러분, 저는 여러분의 곁이 참 그리웠습니다.​

60대 초반의 저에게 ‘남양주시장’이라는 영광스러운 인연을 주셨던 소중한 의미를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60대라는 나이가 지적역량이 가장 안정적이고 활발하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조금 미흡한 제 삶 속에서 이번에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수많은 생각들을 표현하고 싶지만 김훈 선생의 ‘칼의 노래’에 나오는 이순신 장군의 독백으로 제 심정을 대신하겠습니다.​

“나는 정유년 4월 초하룻날 서울 의금부에서 풀려났다. 내가 받은 문초의 내용은 무의미했다. 위관들의 심문은 결국 아무것도 묻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헛것을 쫓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언어가 가엾었다. 그들은 헛것을 정밀하게 짜 맞추어 충(忠)과 의(義)의 구조물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들은 바다의 사실에 입각해 있지 않았다.​

형틀에 묶여서 나는 허깨비를 마주 대하고 있었다. 내 몸을 으깨는 헛것들의 매는 뼈가 깨어지듯이 아프고 깊었다. 나는 헛것의 무내용함과 눈앞에 절벽을 몰아세우는 매의 고통 사이에서 여러 번 실신했다.”​

저는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남양주시민의 자긍심을 높여드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왔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남양주시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이 부여된 자리를 두 달 가까이 비울 수밖에 없었던 것에 사과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 어떠한 경우든 최선을 다해서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겠습니다.​

​2022. 4. 13.

남양주시장 조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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