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난 민주당 탈당해서 국민의힘 간 것이 아니다. 무소속에서 국민의힘 입당했다"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한 박영순 전 구리시장이 18일 입당 이유를 밝힌 문건을 배포했다.

박 전 시장은 오랫동안 민주당 당적을 가졌던 단체장으로, 민선 6기 때 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직을 잃으면서 민주당에서 자동 탈당된 바 있다.

박 전 시장은 이날 문건에서 “2020년 12월 10일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복권되자마자 2020년 12월 23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 복당 신청을 한 뒤 복당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으나 복당은 사실상 구리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시장은 복당 신청에 대한 답이 없자 2021년 5월 31일 복당 신청을 일단 철회하고 권리당원 모집에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시장에 따르면 이런 일련의 노력은 냉랭하고 조롱 섞인 반응만을 불러왔다.

박 전 시장은 서운함을 자신의 민주당 히스토리를 들어 항변했는데 “구리시 민주당과 27년 동안 고락을 같이했다. 민주당과 인연을 맺고 제15대 총선(낙선), 민선 2기 구리시장(당선), 민선 3기 구리시장(낙선), 민선 4기 구리시장(당선, 열린우리당), 민선 5기 구리시장(당선), 민선 6기 구리시장(당선, 2015월 12월 10일 당선무효) 등 지금까지 27년여 동안에 총 6회에 걸쳐 민주당 공천으로 출마했다”고 지난 과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위와 같은 민주당과의 관계를 조명해보면 제가 복권된 뒤에 정당을 다시 갖게 된다면 민주당으로 복당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도 지난 1년여 동안 구리 민주당은 저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사실상 내쳤다. 제가 민주당을 버린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저 박영순을 버린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박 전 시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대선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기든 지든 민주당에 복당해 일곱 번째 민주당 공천으로 저의 마지막 선거를 치르고 싶었다”고 지난해에서 올해 초까지 이어진 희망사항도 밝혔다.

그러나 박 전 시장의 이런 바람은 올해 1월 24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구리 유세 후 보도자료를 통해 구리한강변도시개발사업(AI 플랫폼시티 개발사업)을 자신의 구리지역 대선 1호공약으로 발표하면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시장은 “서슬 퍼렇던 이명박 정권 당시 보금자리 특별법으로 한강 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짓고자 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아냈던 저로서는 구리시의 미래가 담긴 이 땅에 또다시 아파트 개발 위주의 민주당 대선후보 공약사업을 절대로 인정할 수 없었다. 이를 계기로 저는 구리시 민주당과 박영순은 도저히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과 구리시 민주당이 절대로 저를 받아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확연하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은 자신이 재임 당시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사업이 민선 7기 들어 무산된 데 대한 비판도 강하게 했다.

박 전 시장은 “현 구리시장은 자신의 1호 공약사업을 제대로 추진해 보지도 않고 도중에 종료·폐기 처분하면서, 전임 시장인 저 박영순에게 GWDC 사업이 실체가 없다는 등 거짓 누명을 씌워 저를 사기꾼으로 내몰고 100억원대의 시 예산 낭비 책임을 묻겠다는 식으로 공표까지 했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는 말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여기에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GWDC 성공을 역시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지역 국회의원도 자신이 시민과 한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최소한의 노력도 해보지 않고 4년을 허송세월 하다가 현 시장과 의기투합해 GWDC 사업 종료에 힘을 합쳤고 AI 플랫폼시티사업(한강변도시개발사업)을 제안하고 추진을 부추겼다. 결론적으로 구리시의 민주당 국회의원과 민주당 시장, 그리고 민주당이 지배하는 시의회가 그들의 공통 공약사업인 GWDC 사업을 종료·폐기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리 민주당은 제가 그렇게 간절하게 원하던 복당 신청을 받아 주기는커녕 구리지역 민주당의 오늘이 있게 한 원로이자 공로자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멸시·냉대·능멸·모욕적인 태도로 일관해 온 것이 사실이다. 거기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저 박영순이 목숨 걸고 지켜온 구리 한강변에 제2의 대장동사업을 하겠다고 공약하는 것을 보고 저는 더 이상 구리 민주당에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지난 6년 동안 당적이 없었다. 따라서 저는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이 아니다”라고 재차 당위를 설명했다.

박 전 시장은 입장문의 끝 부분에서 “제 명예를 되찾고 구리시에 ‘한류허브도시’를 건설해 일자리 넘치는 자족 도시를 만들겠다는 저와 시민 여러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제 일생의 마지막 출마를 앞두고 국민의힘을 택한 것이다”라고 국민의힘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윤석열 당선인이 3월 7일 구리시에서 말한 공약을 언급하며 “저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이 약속이 실현되리라 굳게 믿는다. 이와 같은 윤 당선인의 구리지역 3대 공약을 실현시킬 수 있기 위해서는 20년 중앙행정경력(외교부, 내무부, 청와대)과 15년 구리시장의 지방행정경력을 함께 갖춘 저 박영순이 집권 여당의 시장으로 당선되는 길밖에 없다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자신이 적임자임도 내세웠다.

한편 박 전 시장은 내주 초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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