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 예정인 SBS TV 프로그램 ‘<집사부일체> 이재명 경기도지사편’의 예고편이 방송되자 남양주시가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23일 남양주시는 사실과 다르게 계곡·하천 정비사업을 설명하는 내용이 있다며 SBS에 공문을 보냈고, 서울남부지방법원에는 방영금지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남양주시는 해당 프로그램의 예고편이 경기도 계곡·하천 정비사업이 이 지사의 치적인양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을 그대로 방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7월 3일 KBS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토론회’에서 이 지사는 타 후보의 지적에 마지못해 남양주시가 최초로 진행한 사업이라고 공개적으로 시인한 바 있는데도, 이 프로그램에서 또다시 계곡·하천 정비사업이 자신의 업적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고 주장했다.

민선 7기 들어 경기도에서 대대적으로 추진된 계곡·하천 정비사업은 경기도와 남양주시 간 원조 논쟁이 있는 사안으로, 양 기관 간 관점의 차이가 있다.

남양주시는 “계곡·하천 정비사업은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취임 직후부터 추진한 핵심 사업”이라며 “수십 년간 하천과 계곡을 사유지처럼 점유하고 있던 불법시설물을 철거하고 자연 휴식공간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돌려준 것이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많은 언론에서 주목하고 시민들이 크게 호응하면서 다른 지자체에 모범 사례로 널리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자 경기도가 이를 벤치마킹해 도내 계곡·하천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그런데 경기도가 전국 최초라며 이재명 지사의 치적으로 홍보하면서 남양주시와 갈등을 빚어왔다”고 갈등의 배경을 설명했다.

남양주시의 반감은 도의 감사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남양주시는 “경기도의 이러한 행태를 지적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남양주시 직원들을 경기도 감사관이 불법사찰하고 행정감사를 빙자해 의무 없는 진술을 강요한 바 있다”고 주장하며 “남양주시는 경기도지사와 감사관 등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등 혐의로 고발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남양주시는 “이러한 이재명 지사의 일방적이고 그릇된 주장이 여과 없이 방송된다면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고 여론이 왜곡될 것이다. 특히 공중파 방송의 파급력을 생각하면 그 폐해는 심각할 것이다. 또한 불법 사찰과 진술 강요를 당한 남양주시 소속 공무원들의 명예가 실추됨은 물론 심각한 정신적 고통이 우려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남양주시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해당 예고편은 편집된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23일 저녁 확인해보니 계곡 정비 부분이 빠져 있다”고 말했다.

본지는 24일 오전 이 부분을 확인했다. 윤석열편 끝부분에 있는 예고에는 “제 삶의 경험에서 나온 정책들...계곡 정비를 했잖아요”란 멘트가 그대로 있었고, 포털에서 찾을 수 있는 예고편에는 계곡 정비 멘트가 빠져 있었다.

남양주시 법률지원 부서에 의하면 24일 오후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이 잡혀 있다. 방송 전에 가처분 여부가 결정 날지, 방송이 되는 경우 내용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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