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느낀 이유 ‘특정 지원자에게만 질문해서’, ‘내정자가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면접 들러리 경험자, ‘취업 의욕 상실’(49.9%), ‘자격지심 등 슬럼프’(30.0%) 겪어

올해 면접을 치른 취준생 10명 중 6명이 면접에서 ‘들러리’라고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사이트 잡코리아가 9.7~9.15 올해 면접을 치른 적이 있는 취준생 607명을 대상으로 ‘면접 들러리’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61.4%가 들러리라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62.2%)이 ‘여성’(60.9%)보다 소폭 높았다. 취업을 목표로 하는 기업 유형에 따라서는 ‘공기업’(65.3%), ‘외국계기업’(63.8%)이 소폭 높았다. 그리고 ‘대기업’(61.1%)이나 ‘중소기업’(58.5%)도 이에 못지 않았다.

취준생들이 자신을 면접 들러리처럼 느낀 이유는 다양했다. 가장 많이 나온 답은 ‘특정 지원자에게만 질문이 쏟아져서(32.4%, 복수응답)였다.

‘내정자가 이미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31.4%), ‘나에게 질문하거나 응답을 듣는 태도가 건성처럼 느껴져서’(24.4%)’, ‘질문을 거의 받지 못해서’(20.1%), ‘나한테만 압박/송곳 질문이 이어져서’(19.3%)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서 ‘면접 과정에서 오던지 말던지라는 인상을 받아서’(18.5%), ‘특정 지원자에게 면접관이 계속 호의적이라는 인상을 받아서’(12.6%), ‘나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 태도 탓에’(9.1%), ‘내 지원서와 다른 지원자의 지원서에 대한 숙지도가 달라서’(5.9%) 등도 들러리로 느낀 이유였다.

자신이 들러리라고 느껴지는 경우에도 대부분의 취준생들은 최선을 다해 면접에 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들러리라고 느꼈던 면접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묻는 질문에 51.2%의 취준생이 ‘아무렇지 않은 듯 준비한대로 담담히 임했다’고 답했다. 19.6%의 취준생들은 ‘오히려 더 필사적으로 임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반면 ‘포기하고 편안히 임했다(25.7%)’, ‘어차피 떨어질테니 대충 임했다(3.5%)’고 답한 취준생들도 있었다.

잡코리아는 면접장에서 취준생들이 가졌던 느낌이 대체로 합격 당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들러리라고 느꼈던 취준생의 81.5%가 ‘해당 면접에서 탈락했다’고 밝혔다. 반면 들러리라고 느끼지 않았던 취준생들의 탈락 비중은 51.3%로 30.2%P나 낮았다.

다만 똑같이 들러리라고 느꼈다고 하더라도 면접에 임하는 태도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 있다고 잡코리아는 지적했다. ‘어차피 떨어질 테니 포기하고 대충’ 임했다고 밝힌 취준생 그룹에서의 합격률이 0%인 반면 ‘오히려 필사적으로’ 임했다고 밝힌 취준생 그룹에서는 31.5%가 합격한 것.

한편 면접에서 ‘들러리였다’고 느꼈던 경험이 있는 경우 이후 구직 과정에서 더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접 이후 구직과정에 미친 영향 조사에서 면접 들러리 경험이 있는 경우는 ‘구직, 취업의욕이 떨어졌다’(49.9%), ‘자격지심 등 슬럼프를 겪었다’(30.0%), ‘짜증, 스트레스가 늘어 예민해졌다’(23.1%) 등 부정적인 감정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면접 들러리라는 느낌을 받지 않았던 취준생 그룹에서는 해당 면접 이후 ‘고칠 점을 발견하고 나를 정비하는 새로운 준비의 계기가 됐다’(33.8%)는 취준생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 ‘면접 노하우를 익힐 수 있었다’(29.5%)거나 ‘반드시 취업에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일깨웠다’(27.8%) 등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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