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균 의원 “다산화재 피해주민 기다리라고 하는 건 너무 가혹”

승인2021.04.23 06:55l수정2021.04.2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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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주시의회 전용균 의원(사진=남양주시의회 의원홈페이지)

남양주시의회 전용균(민. 남양주‘바’) 의원이 4월 10일 다산동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난 화재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전 의원은 22일 제27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화재 당시 대피 안내가 없었던 점, 건물 내 소화전에서 물이 나오지 않았던 점, 방화벽이나 스프링클러 같은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설사가 먼저 화재감식 결과를 확인해 보겠다는 의견을 고수하는 등의 미온적 대처로 피해주민들은 현재 방치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남양주시의 적극적인 대처와 경기도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전 의원은 2016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 당시 ‘경기도 지역재난 피해 지원에 관한 조례’에 의해 아파트 화재 피해자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사례가 있다며, 실제 지원한 사례를 들기도 했다. 다음은 전 의원의 이날 5분 자유발언 전문이다.

5분 자유발언 남양주시의회 의원 전용균

존경하는 남양주시민 여러분, 이철영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조광한 시장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다산1·2동, 진건읍, 퇴계원읍 지역 더불어민주당 전용균 의원입니다.

먼저 본 의원에게 5분 자유발언 시간을 주신 이철영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오늘 예기치 않은 대형 화재사고로 황망하게 삶의 터전을 잃고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주민들이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하루빨리 일상의 삶을 되찾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지난 4월 10일 우리시 다산1동 주상복합건물에서 대형 화재가 있었습니다. 이곳에 사는 364가구의 아파트 주민들과 186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화재로 부상자 41명이 발생했고, 건물에 입점한 점포 중 40곳이 전소되는 등 소방당국 추산 수백억원대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맹렬한 화마 속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아 천만다행한 일이었지만, 지하에 대형마트가 입점해 있는 주상복합건물에서 발생한 그날 화재는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화재 당시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대피안내도 없었다고 합니다. 건물 내 소화전에서 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초동진화가 무엇보다 중요했던 대형화재에 시간을 그냥 흘려보낼 수밖에 없었고, 화재 당시 방화벽이나 스프링클러 같은 다른 소방시설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화재에 무방비 상태인 우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안전을 돌보지 않고 헌신적으로 화재를 진압한 소방대원 여러분들과, 긴급 상황에 침착함을 잃지 않고 서로에게 도움을 준 수준높은 시민의식 덕분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소방관계자 여러분들과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전합니다.

현재 해당 아파트는 분진과 유독가스로 가득해 들어갈 수조차 없고, 상가 점포들은 전소되거나 분진과 가스로 생활용품은 모두 사용할 수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화재가 발생한 지 열흘이 넘었음에도 피해 복구 작업은 시작조차 하지 못하면서 집과 상가를 잃은 입주민과 상인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아파트에 입주한 364가구 중 300여 가구의 피해 입주민들은 시에서 마련한 대피소나 친척집을 전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코로나19로 힘들게 버텨오던 상인들은 건물 복구 기간만 6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는 얘기에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는 늘고 있는데 건설사가 먼저 화재감식 결과를 확인해 보겠다는 의견을 고수하는 등의 미온적 대처로 피해주민들은 현재 방치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단체화재보험이 있기는 하지만 그 보험은 건물 보상으로 제한돼 주민들이 원하는 수준의 보상은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집행부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여 피해가 발생한 입주민에게 응급 구호 물품과 임시 대피 시설을 제공하고, 주민 간담회를 개최해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조광한 시장님과 관계 공무원들의 신속한 대처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화재의 원인과 책임소재가 가려지고 보상의 대상과 범위가 결정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지 알 수 없습니다. 피해주민들께 그 시간까지 기다리라고 하는 건 너무나 가혹합니다. 시민의 안전과 재산 보호는 자치단체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피해주민들이 피해를 회복하고 하루빨리 안정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피해 주민의 입장에서 분쟁이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측면으로 피해주민 긴급지원과 사고수습 대책을 강구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경기도에도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드립니다. 이번 화재사건은 사회적 재난입니다. 남양주시만의 힘으로는 재정적·제도적 한계가 있어 경기도 차원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비근한 예로 지난 2016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 당시 경기도 지역재난 피해 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하여 아파트 화재 피해자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아무쪼록, 우리시와 경기도가 힘을 모아 피해지원책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더이상 유사한 사고가 발생되지 않도록 이번 화재의 원인들이 명확히 밝혀지는 대로 관련 법령의 미비점이나 개선할 사항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실효성 있는 사회안전시스템을 구축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다면 이와 같은 재난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불의의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사고수습과 사후 대책 추진에 우리시와 경기도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를 피해주민들의 마음을 모아 간곡히 부탁드리며, 이상으로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성운 기자
singler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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