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전경련
그래픽=전경련

2050 탄소중립 준비 24.8%만 ‘잘 돼간다’

향후 기업경영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ESG. 기업들은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이 있는 걸까? ※ ESG: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를 줄인 말. 비재무적 성과 판단 기준

매출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 열 명 중 일곱(66.3%)은 ESG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개념이 모호하고, 기관마다 평가방식도 달라 ESG 경영전략 수립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이 3.17~3.23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ESG 준비실태 및 인식조사'를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전화면접(CATI)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ESG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관심도는 66.3%(매우 높다 36.6%, 다소 높다 29.7%)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응답 기업 101곳, 응답률 20.2%)

업종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제품 ▲철강 ▲반도체 ▲일반기계·선박 ▲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 ▲건설 ▲숙박·음식업 등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ESG 전략 수립 어려운 이유? ‘개념 너무 모호’
ESG 경영전략 수립에 있어 애로요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9.7%가 'ESG의 모호한 범위와 개념'을 꼽았다. 기타 애로요인으로는 ‘자사 사업과 낮은 연관성’(19.8%), ‘기관마다 상이한 ESG 평가방식’(17.8%), ‘추가비용 초래’(17.8%), ‘지나치게 빠른 ESG 규제도입 속도’(11.9%) 등을 지적했다.

ESG 경영의 구체적인 연간목표 수립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31.7%가 '수립했다', 39.6%는 '수립계획이 있다'고 응답해 열 곳 중 일곱 곳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거나 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 ▲석유화학 업종은 모든 응답 기업이 이미 수립을 완료했거나 수립 예정이라고 답했다.

45.5% 이사회 내 ESG 위원회 있거나 설치계획, 53.5% ESG 실무 전담조직 있거나 설치계획
ESG 위원회 설치 여부에 대해서는 45.5%가 설치(17.8%)했거나 할 예정(27.7%)이라고 답했다. 위원회 구성원의 경력은 ‘전직 기업인’(24.1%), ‘회계 전문가’(20.7%), ‘교수’(13.8%), ‘전직 관료’(6.9%) 순이었다.

별도 ESG 전담조직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절반가량인 53.5%가 이미 ‘마련’(23.8%)했거나 ‘마련할 계획이 있다’(29.7%)고 답했다. 다만 관련 전문인력 채용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8.9%만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런 사내 조직들은 ▲건설 ▲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도소매업 일부 기업에서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필요 이유? 투자유치보단 기업이미지 제고, 매출 증가 기대도
ESG가 필요한 이유로는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는 응답이 많았다. 세부적으로는 '기업 이미지 제고 목적'(43.2%), '국내외 수익에 직결되기 때문'(20.8%), 'ESG 규제부담 때문'(18.0%), '투자자 관리(개인‧기관)를 위해'(15.3%)서라는 답변이 있었다.(복수응답, 응답=183)

ESG에 따른 매출액 증감 전망치를 묻는 질문에는 '차이 없다'는 응답이 33.7%, '0~5% 증가'(25.7%), '5%~10% 증가'(17.9%) 순으로 응답해 기업 열 곳 중 네 곳은 10% 이내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경련은 "ESG 경영을 추진하면서 관련 투자 등 추가적인 비용 소요가 불가피한 관계로 수익에 대한 효과는 매출 증대 전망과 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회(Social) 분야 활동의 주요 대상을 묻는 질문에는 소비자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항목별 응답 순서는 ‘소비자’(31.7%), ‘지역사회’(19.8%), ‘근로자’(18.8%), ‘협력사·경쟁사’(16.8%), ‘일반국민’(12.9%) 순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창고업 ▲숙박·음식업 ▲도소매업에서 ‘소비자’라는 응답이 많았다. ▲철강 ▲일반기계·선박 ▲반도체 업종의 경우는 ‘근로자’라는 응답이 많았다.

환경(E) 분야 관심사 '환경친화생산', '기후변화대응’/ 2050 탄소중립 준비 24.8%만 ‘잘 돼간다’
환경 부문의 주요 관심 분야는 ‘환경 친화적 생산’(26.7%), ‘기후변화 대응’(25.7%), ‘환경 리스크 관리’(21.8%), ‘환경 친화적 공급망 관리’(16.8%) 순이었다.

정부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과 관련한 준비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보통이다’(37.6%), ‘비교적 잘 준비됐다’(21.8%), ‘잘 모르겠다’(17.8%), ‘미흡하다’(12.9%), ‘매우 미흡하다’(6.9%), ‘매우 잘 준비됐다’(3.0%)는 답이 있었다.

업종별로는 ▲철강 ▲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는 비교적 잘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석유화학·제품 ▲숙박·음식업 ▲일반기계·선박 업종 등에서는 준비가 미흡한 편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탄소중립을 위한 준비 사업으로는 ‘대기오염물질 저감설비 및 관리시스템 개발’(31.7%), ‘재생에너지 전환 투자’(15.8%),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연료전환’(12.9%), ‘전기배터리 소재 투자’(7.9%)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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