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렴도 PERC 조사9위, 여전히 낙제점

구리시 공무원들이 청렴 서약을 하고 있다.(사진=구리시)
구리시 공무원들이 청렴 서약을 하고 있다.(사진=구리시)

구리시 ‘부패 Zero 청렴도시’ 목표
이성인 부시장, ‘청렴만이 살길이다’ 청렴도 1위 달성 강력 주문

구리시가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고삐를 단단히 쥐고 있다.

24일 구리시는 청렴도 평가 1위 달성을 위한 고강도 실천 계획을 추진한다며, 싱가포르와 같은 부패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구리시는 그동안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 온 밀실 면담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부패에 대한 의혹 차단 및 투명한 행정처리를 위해 가급적 시청 내 북카페 또는 공개된 장소의 사무실에서만 민원 상담을 하기로 한 것이다.

또 지난 2014년 청렴도 평가 결과 내부 청렴도가 외부 청렴도에 비해 낮게 평가됐다는 지적에 따라, 업무추진비 및 운영비, 기타 여비에 대해 신용카드 실명제로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구리시에 부임한 이래 공직사회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성인 부시장은 지난 업무보고 회의에서 ‘홍콩의 정치경제리스크컨설턴시(PERC, Political and Economic Risk Consultancy)가 발표한 부패지수에 따르면, 조사국가 16개국 가운데 싱가포르가 1.33으로 1위, 일본이 1.55로 2위, 호주가 2.61로 3위를 차지한 반면, 한국은 6.28로 9위에 그쳤다’며, 이는 아직도 우리나라가 부패한 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따끔한 질책을 구리시 공직사회에 던졌다.

그는 이어 싱가포르 공무원들의 청렴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한 가지를 소개하며, 구리시 부서장들이 솔선수범하는 청렴소통으로, 내부청렴도를 향상시키는 등 청렴공직문화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시장은 싱가포르에는 모기기 살지 않는다며, ‘공무원들이 업자들의 집요한 설계·구조 변경 로비와 뇌물 공세에 흔들리지 않고, 이미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든 하수구 경사에 물이 괴지 않게끔 조절해서 집을 만들기 때문에 모기가 살 수 없는 환경이 된다’고 사례 하나를 들었다.

물론 싱가포르에는 모기가 산다. 그러나 이 부시장은 그만큼 싱가포르가 청렴하다는 것을 특정 사례를 들어 설명한 것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엄격하고 딱 부러지는 싱가포르의 청렴 자세를 구리시 공무원들이 배워야 한다는 취지로 일화를 소개한 것이다.

이성인 부시장은 ‘연필로 쓴 글씨는 지워지지만 인간이 살아온 행적은 지우개로 지워지지 않는다’며, 우리가 청렴하지 않고서는 행정이 아무리 좋은 시책을 펼친다 해도 믿음과 신뢰를 주지 못한다고, 공직자의 청렴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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