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도서관 2층 열린 열람공간(사진=남양주시)
정약용도서관 2층 열린 열람공간(사진=남양주시)

市 ‘남양주 최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남양주 대표도서관’

전국 17개 시·도와 226개 지자체의 공공도서관 중에서 6번째로 규모가 큰 공공도서관이 남양주시에 들어섰다. 이 도서관은 남양주시에서 중앙도서관의 역할을 할 ‘정약용도서관’(다산중앙로82번안길 138)으로 5월 22일 공식 개관한다.

정약용도서관은 기존 공공도서관과 사뭇 다르다. 규모가 큰 것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기존 공공도서관과 차이가 많다. 내용 면에서는 전국 공공도서관 중에서 ‘가장 훌륭한 도서관’이라고 생각하는 공직자도 있었다.

일단 들어서면 개방감이 남다르다. 모든 공간이 그렇지만 2층은 ‘탁 트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천장이 높고 공간이 넓으면 일반적으로 헛헛한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정약용도서관은 공간구성과 배치가 뛰어나서 그런지 그런 느낌이 거의 없다.

도서관을 이리저리 거닐고 둘러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자연스러운 동선과 낮은 계단, 각기 다른 편안한 의자, 인상적인 조명들, 곳곳에 배치된 편안한 커뮤니티 공간, 엄마와 아이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 등 세심함에 눈길을 뗄 수 없다.

정약용도서관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공공도서관 중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고급스럽고 실용적인 식사휴게시설과 베이커리 카페테리아, 호텔로비 같은 공간 등 찬찬히 거닐고 머물면서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소확행이 한가득이다.

정약용도서관은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는 도서관’ 즉 시민들이 많이 찾는 도서관, 아지트 같은 도서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선지 남양주시 한 공직자는 남양주시에서도 드디어 자랑할 거리가 생겼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약용도서관의 남다른 구성과 콘텐츠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민선 7기 들어 세운 도서관 계획이 주효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수년간 부단히 애쓴 공직자 등의 노력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 냈다.

마침 조광한 시장은 정약용도서관이 탄생하기까지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그간의 과정을 20일 SNS를 통해 밝혔다. 조 시장은 글에서 “많은 이들의 피, 땀, 그리고 눈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감회를 말했다. 다음은 조 시장이 SNS에 쓴 글 전문이다.

'정약용도서관’이 문을 엽니다.

남양주시장 조광한

“오직 독서 이 한 가지가 큰 학자의 길을 좇게 하고,
짐승과 구별되는 인간다움을 만든다.”

'그는 자신의 첫 번째 소원이 방안을 책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라고 한 뒤 1,304권의 책을 진열했다.'
바로 정약용(1762~1836) 선생님의 일화입니다.

이번 주 금요일이면 국내 6번째 규모의 ‘정약용도서관’이 개관할 예정이니 평생 책을 사랑하셨던 선생님께서도 꼭 열수(한강 변)를 따라 조안면 생가에서 다산동까지 직접 오셔서 22만3천권의 장서를 갖춘 도서관을 흐뭇하게 둘러 보시리라 상상해 봅니다.

도서관이라고 하면 일렬로 빽빽하게 늘어선 서가와 책장 넘기는 소리내기도 조심스런 적막한 분위기, 나무 칸막이로 막혀있는 독서실 책상을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정약용 도서관에는 독서실 책상이 없습니다. 1층에는 키즈존과 베이커리 카페, 편의점, 청년 스타트업 스토어가 방문객을 맞이하고, 2층에는 공유공방과 공연장 그리고 레스토랑이 개방형 자료실과 어우러져 있습니다.

3층에는 도서관의 가장 핵심적인 공간인 커뮤니티 존(Community zone)이 있습니다. 이 공간은 열람실을 뜻하는 ‘서재(Reading Room)’가 아닌, ‘거실 (Living Room)’처럼 조성해 크고 작은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수시로 개최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위대한 실학자셨던 선생님의 면모에 걸맞게 옥상에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춰전기소모량을 30% 줄였고, 지열 냉난방 시스템과 빗물 재활용도 가능한 에너지 효율1등급, 녹색 건축물로 설계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미리 예약을 하고 바로 찾아갈 수 있는 디지털 픽업 서비스는 물론 추천 도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제공합니다. 1층 종합 데스크에서 시민들은 실시간 인기 대출 도서 목록과 대출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8년 1월에 착공한 정약용도서관이 이처럼 파격적이고 품격 있는 문화공간으로 탄생하기까지는 많은 분들이 흘린 땀과 그리고 열정이 녹아 있습니다.

작년 5월에는 도서관과 도시공사 직원들이 직접 네델란드의 암스테르담 도서관과 스웨덴의 스톡홀름 중앙도서관을 방문해 북유럽스타일의 감각적 공간구성, 채광과 개방감을 중요시한 인테리어 컨셉을 배워왔습니다.

여기에 도서관 최초로 세련된 디자인의 가구 배치와 인테리어 조명으로 시민들이 호텔 로비 수준의 고급스러움과 쾌적함을 느끼며 머물 수 있게 배려했습니다.

현장 방문만 수십여 차례, 공간 배치 보고회, 가구 디자인 자문회의, 편의시설 보고회 등 백여 차례의 회의를 거쳐 계단 하나, 의자 하나, 서가의 조명 하나까지 꼼꼼히 체크했습니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커피와 식사를 즐기고, 자녀를 돌보기도 하며, 비가 올 때는 잠시 비를 피해 휴식을 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꼭 책을 읽으러 오시지 않더라도 도서관의 분위기를 즐기며 편안히 쉬실 수 있도록 모든 공간에 정성을 쏟아부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정성이 닿지 않은 곳이 없으니 개관을 며칠 앞둔 지금은 눈을 감고도 조감도를 후딱 그려낼 수 있을 정도로 머릿속에 훤합니다.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개방형 실내 구조와 고품격의 문화 커뮤니티 공간, 그리고 스마트한 운영 방식이 결합한 정약용 도서관은 평범한 ‘책 저장소’가 아니라 시민이 삶의 질을 높이고 스스로 문화를 생산하며, 교양을 쌓을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지적 인프라의 중요한 거점이 될 것입니다.

지금보다 앞으로의 모습이 더 기대되는 정약용도서관...
5년 후, 10년 후에는 얼마나 많은 정약용의 후예들이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저작권자 © 구리남양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