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이석영 광장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조광한 남양주시장(사진=남양주시)
4월 29일 이석영 광장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조광한 남양주시장(사진=남양주시)

남양주시가 29일 이석영 광장 선포식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선포식에서는 이석영 광장 조성에 관한 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는데 그간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조광한 시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세간에 떠도는 얘기에 대해 직접 술회해 눈길을 끌었다.

조 시장은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예식장 건물 팔아서 뒷돈을 받았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아직까지 잘못된 소문을 사실로 얘기하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말 모욕적이고 너무나 자존심이 상했다”고 그간의 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밝혔다.

조 시장은 이석영 광장을 조성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 “어린시절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글귀가 가슴에 꽂혔다. 그럼에도 그동안 역사적 아픔을 감내하고 헌신하신 이석영 선생의 이름 석자를 후손으로서 알리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 덕분에 평화로운 시대를 살고 있지만 우리민족이 일제시대를 극복하고 이겨내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친일 잔재가 남아있지는 않은지 분명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독립운동 역사에 정통성을 대표하는 두 기둥인 상해임시정부와 신흥무관학교가 있었기에 우리가 오늘날 자유 대한민국에서 자존감을 유지하고 살고 있으나, 상해임시정부에 비해 화도읍 가곡리 일대 전 재산,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약 2조 정도의 엄청난 돈을 조국 독립을 위해 바친 이석영 선생과 6형제가 온갖 치욕을 감내하면서까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희생하셨던 부분은 지금까지 제대로 발굴되지 못한 게 현실이다.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역사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몫이다”라고 당위를 강조했다.

이석영 광장은 지난해 3월 26일 옛 목화예식장 철거 행사를 시작으로 금곡동 434-5번지 일원 14,057㎡ 부지에 총 사업비 470억원을 투입해 이석영 광장과 역사체험관, 문화 공간, 휴식 공간 등을 조성하고 있다. 역사체험관은 올해 8월 말, 전체 역사공원은 내년 12월 시민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선포식에는 이석영 선생의 종손이자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과 유흥근 광복회 남양주시지회장, 최민희 전 국회의원, 김용민(남양주병) 국회의원 당선자 등이 참석해 의의를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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