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이성인 부시장 공직사회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구리시 이성인 부시장(가운데)이 시 간부공무원들과 <걷고, 보고, 듣는 로드체킹>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사진=구리시)
구리시 이성인 부시장(가운데)이 시 간부공무원들과 <걷고, 보고, 듣는 로드체킹>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사진=구리시)

취임한지 100일 된 구리시 이성인 부시장의 행보가 사뭇 새롭다.

권위적인 느낌을 주던 팀장의 책상배열 방식을 중앙부처와 같이 실무자와 동일하게 수평 배열로 바꾸는가 하면, SNS를 통해 상황보고를 받는 등 새로운 소통 방식도 도입했다.

통상 공직사회는 구태의연하고 복지부동 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밖에서 보는 모습뿐 아니라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그와 같은 시선이 있을 정도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만약 일사불란한 민간기업이 공무를 수행하게 된다면 현행 공직의 업무 효율과 성과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는 자조섞인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구리시 공직사회는 이성인 부시장이 부임하고 나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관내 주요사업장을 현장방문 하는 것은 기본이고, 눈에 뜨이는 대로 문제점을 개선하는 등 현장중심의 행정을 펼치고 있다.

이 부시장은 보행자의 통행에 불편을 주는 보도 위의 자전거 거치대를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환승 주차장이나 대중교통시설, 공원 주변 등으로 이설토록 했다.

또 도시미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관내 불법현수막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며, 먼저 현수막 게시대를 더 많이 확충한 다음 단속과 행정처분을 하겠다고 근절책을 내놨다.

한국처럼 도회지 간판이 울긋불긋 어지럽고, 현수막이 무슨 성황당 깃발처럼 나부끼는 곳이 세상에 또 있을까. 하긴 관공서가 직접 나서서 초대형 플래카드를 거는 등 그런 홍보를 하는 마당이니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러나 이 시장은 지방행정에서 찾아보기 힘든 혁신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불법현수막 근절대책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이 부시장은 또 그동안 손 놓고 있었던 공직사회 내부의 답답한 업무방식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인사이동으로 담당업무가 바뀔 때마다 매뉴얼이 없어서 공무원들이 허둥대던 것을 시정 전반에 대한 행정처리 절차 매뉴얼인 ‘창조 행정 길라잡이’를 편찬해 해소했는가 하면, 5급 이하 모든 공무원이 보고서를 직접 만들고 발로 뛰는 행정에 참여하도록 간부공무원들을 각성시켰다.

지난 1월 취임식에서 이성인 부시장은 ‘중앙부처와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하며 익힌 역량을 구리시 공직자들과 함께 멋지게 펼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치인을 포함해 모든 공직자는 공익을 우선으로 하는 자들이다. 진심으로 애쓰고 노력하는 모습도 시민이 평가할 것이며, 그 결과도 시민들이 준엄하게 판단할 것이다.

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원회 등 두루 요직을 거친 한국 행정의 표준, 중앙 공무원 출신의 이성인 부시장이 어떤 행정으로 지방공무원들을 환골탈태 시킬지, 어떤 결과로 시민들에게 유익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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