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부탄 연수에 함께 한 박진도 위원장, 킨레이 도르지 팀푸 시장, 안승남 구리시장(사진=구리시)
왼쪽부터 부탄 연수에 함께 한 박진도 위원장, 킨레이 도르지 팀푸 시장, 안승남 구리시장(사진=구리시)

지난달 24일~30일 행복실현지방정부협의회 주관으로 부탄(Bhutan)을 연수한 안승남 구리시장이 부탄에서 배운 부탄의 행복비결을 구리시 행정에도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구리시는 “GDP보다 GNH(국민총행복)가 더 중요하다는 관점의 기둥인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사회경제적 발전 ▲생태계보존 ▲문화보존 및 증진 ▲굿거버넌스(좋은 민주주의)를 ‘구리·시민행복 특별시’구현에 접목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리시는 행복정책 수립을 위한 전담부서에 업무를 배당하고 조속한 시일 내 조례를 제정해 작지만 강한 행복도시 동력을 확보키로 했다.

구리시는 직원교육의 일환으로 12월 직원 월례조회 때 이번 연수를 진두지휘한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박진도 위원장을 초빙해 부탄의 국정철학과 구리시의 접목 방안에 대한 강의를 들을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귀국 후 가진 대담에서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해 국민들의 물질적 소비 수준은 선진국에 못지않지만 상대적으로 국민들의 행복도는 매우 낮은 편으로 성장과 행복 사이에 괴리가 매우 크다. 국가정책이 성장보다는 국민행복 혹은 국민의 삶의 질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오래전부터 ‘국내총생산(GDP)보다 국민총행복(GNH)이 더 중요하다’는 국정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부탄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배우기 위한 것이 이번 연수의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우리가 그동안 성장 때문에 희생한 것은 무엇이고 국민총행복을 위해서 앞으로 어떤 분야에 힘을 쏟아야 할지 성찰이 필요하다”며 “국민 행복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부탄의 GNH를 구리시의 '구리, 시민행복특별시'에 접목하는 방안에 대해선 “부탄의 국민총행복 정책은 4개의 기둥에 기초한 9개 영역의 균형발전을 추구하고 33개 지표를 활용해 국민총행복지수를 측정한다. 물질적 성장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적, 사회문화적, 심리적, 정신적 발전도 똑같이 중요하게 추진하는 이 분분을 구리시 실정에 맞게 도입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리시는 부탄처럼 시민행복지표를 만들고 그에 기초해서 시민행복도 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누가 어떤 점에서 행복한지를 알아서 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시의 주요 정책이 정말 시민 행복에 기여하는지를 사전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행복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이러한 정책이 힘 있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시장 직속의 ‘구리시민행복위원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무상 교육과 무상 의료는 부탄의 국민총행복정책의 근간을 이루듯이 비록 지금은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지는 않더라도 건강한 몸과 충분한 지식을 갖출 수 있다면 누구나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믿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시민들이 공감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 시장은 “연수 기간 중 체험한 부탄의 행복 정책은 ‘아직 행복하지 않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부탄의 GNH를 정면교사(正面敎師)삼아 향후 구리시 공직자부터 행복도시를 선도하기 위해 ‘8시간 집중근무제 포함 8·8·8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하루에 8시간은 집중해서 근무하고, 8시간은 자기개발 및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활동하며, 나머지 8시간은 휴식을 취한다는 뜻이다. 구리시는 직원들의 워라밸을 위해서 당장 2020년부터 시청 내 초과근무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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