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소득 감소→자영업 불황→임대차시장 위축

1분기 수도권 점포권리금 近年 최대 낙폭
1분기 수도권 점포권리금 近年 최대 낙폭

올 1분기(1~3월)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소재 점포 평균 권리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 간 점포거래소 점포라인은 자사 DB에 매물로 등록된 수도권 소재 점포 2,101개(평균면적 138.84㎡)의 권리금을 조사해 31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점포라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평균 권리금은 1억431만 원으로, 지난해 1분기(1억2,730만 원) 대비 18.06%(2,299만 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권리금 관련 통계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래 2번째로 낮은 것으로, 국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에도 미달하는 수치다.

1분기 평균 권리금이 가장 낮았던 해는 국내 부동산 경기침체가 한창이던 2012년으로, 당시 평균 권리금은 1억79만 원이었다.

점포 권리매매 시장은 베이비붐 세대와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한 3040 세대의 자영업 진출 열풍에 힘입어 지난 2012년 이후 2년 연속 성장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 2014년까지 2년 연속 관찰됐던 권리금 상승세는 올해 1분기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가계부채 증가∙월세시장 확대 등 원인
이처럼 올 1분기 들어 평균 권리금이 크게 떨어진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계부채 증가와 월세시장 확대로 인한 소비 주체의 가처분소득 감소, 동일업종 경쟁 심화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점포라인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이 늘었지만 그만큼 가계부채가 늘었고, 임대차시장 역시 월세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전반적인 가처분소득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매매나 임대차를 불문하고 매달 지출해야 하는 주거비용(이자 및 월세)이 늘어날수록 소비를 줄이게 되는 만큼 자영업 경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영업 경기가 어려워지면 덩달아 상가 임대차시장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반증하듯 조사대상 점포들의 올 1분기 평균 보증금은 5,003만 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1.78%(668만 원) 떨어졌으며, 2년 연속 오름세를 보였던 월세도 같은 기간 339만 원에서 299만 원으로 11.8%(40만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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