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곡동 도시재생 ‘옛 것을 청산하고 새로움을 입다’

市 26일 철거퍼포먼스 개최, 을사오적 ◯◯◯ 판결문도 낭독 승인2019.03.27 18:27l수정2019.03.2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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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광한 남양주시장과 신민철 남양주시의회 의장이 26일 열린 옛 목화예식장 건물 철거퍼포먼스 행사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 피고인 을사5적 ◯◯◯에 대한 판결'을 읽고 있다(사진=남양주시)

남양주시 금곡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첫 삽이나 다름없는 26일 옛 목화예식장 철거퍼포먼스 행사에서 구한말 나라를 망하게 한 을사5적 ◯◯◯에 대한 단죄선언이 있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독립운동 예우와 친일잔재 청산이 정의로운 나라로 가는 출발이라며, 친일반민족행위의 대명사인 피고인을 가상으로 처단하는 판결을 함으로써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는 단초로 삼고자한다고 밝혔다.

판결문은 조 시장과 신민철 남양주시의회 의장이 번갈아 가며 낭독했다. 조 시장은 ‘범죄사실’을 읽어내려 갔고, 신 의장은 ‘형을 정한 이유’와 판결을 ‘선고’했다. 피고인에게 내려진 벌은 무기징역형과 모든 재산 몰수였다.

신 의장은 피고인을 사형에 처하는 것이 마땅하나 피고인을 사형에 처하는 것보다는 피고인을 구금해 이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친일잔재 청산의 의미를 깨닫고, 독립투사들의 숭고한 뜻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적정하다고 주문의 요지를 설명했다.

판결문에 적힌 죄는 적나라했다. 대한제국 학부대신이었던 피고인은 1905년 11월 17일 일본정부를 대표하는 이토 히로부미와 통모해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는 을사늑약을 체결했다.

이후 내각총리대신이 된 피고인은 1907년 7월 2일 법령제정권, 관리임명권 등을 일본에 넘기는 정미늑약을 체결했고, 그 직후인 1907년 7월 31일 대한제국 군대 해산의 조칙을 순종 황제에게 강요해서 받아 냈다. (그로인해) 1910년 8월 22일 마침내 한일병탄늑약이 기명 조인됐다.

범죄사실에 의하면 피고인은 매국의 대가로 일본으로부터 은사금 15만엔 즉 현재 화패가치로 30억원의 돈을 받았고 백작, 후작의 작위도 받았다. 또 3.1 독립운동 직후 매일신보에 글을 실어 만세운동을 경거망동이라고 비난하는 등 반민족적인 언론행위를 이어갔다.

신 의장이 낭독한 ‘형을 정한 이유’에서도 피고인의 죄가 선명했다. 신 의장이 낭독한 판결문에 의하면 피고인은 을사오적, 정미칠적, 경술국적에 모두 포함되면서 일관되게 매국행위를 했고, 주권 침탈 이후에도 뉘우침이 없이 불법 식민 통치의 앞잡이 노릇을 했다.

안중근 의사가 여순감옥에서 1910년 3월 26일 순국한 날을 기려 진행된 이날 행사는 역사바로세우기의 일환이지만 ‘문제나 잘못을 바로 잡거나 고쳐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는 금곡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취지와도 뜻이 맞닿아 있다.

이날 행사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부분이 있다. 영상으로 상영된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에 대한 내용인데 이석영 선생은 남양주 출신으로 일가가 희생해서 간도에 한국독립운동의 뿌리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했다.

단지 학교를 설립한데만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조 시장에 의하면 윤봉길, 안중근, 이봉창 등 혁혁한 공을 세운 애국지사들이 신흥무관학교라는 뿌리에서 나온 가지이다. 조 시장은 한국독립운동의 바탕이 어디에서부터 나왔는지 밝히며 매번 남양주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조 시장과 신 의장, 최민희 청와대 정책기획위원, 시도의원, 정승훈 금곡동 도시재생주민협의체위원장, 유흥근 지회장 등 보훈단체 관계자, 시민, 권현석 남양주소방서장, 김주창 구리남양주교육청 교육장, 학교장, 정건기 남양주도시공사 사장, 김영환 한국전력 남양주지사장, 최신영・노영석 구리남양주지역 조선왕릉관리소장 등이 참석했다.

남양주시는 이날 옛 목화예식장 철거퍼포먼스를 시작으로 홍유릉 전면부에 역사문화공원을 2021년 6월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역사문화공원에는 역사기념관, 체험공간, 여가・휴식공간, 문화・공연 향유 공간 등이 들어서는데, 옛 목화예식장 지하에 들어서는 역사기념관은 올해 8.15 광복절에 맞춰 개관할 예정이다.

남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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