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재 매화 등 고궁의 봄 ‘화사’
서울 벚꽃 4월 9일 개화 16일 만개
곧 꽃샘추위가 끝나면 봄을 알리는 전령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먼저 봄 마중을 나온 노란 개나리가 울타리에 뾰족, 병아리 부리 같은 꽃잎을 내기 시작하면 이어서 산에는 진달래가 피고 길가에는 연분홍 벚꽃이 폭죽을 터뜨릴 채비를 한다.
그 중에서 가장 화사한 자태로 사람들을 사로잡는 벚꽃은 올해 언제쯤 피는 것일까?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벚꽃은 남부지방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전국적으로는 평년보다 1~6 정도 빠르게 필 전망이다.
이는 3월 상순 기온이 평년보다 낮았으나 중・하순 온도가 평년보다 약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 서울은 4월 9일 개화해 4월 16일경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벚꽃은 3월 24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은 3월 28일∼4월 4일, 중부지방은 4월 3~12일,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및 산간지방은 4월 12일 이후에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벚꽃의 절정 시기는 개화 후 만개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서귀포에서는 3월 31일 이후, 남부지방에서는 4월 4∼11일경, 중부지방에서는 4월 10∼19일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문화재청에 따르면 올해 맨 처음 봄소식을 알리는 전령은 창덕궁 관람지와 창경궁 경춘전 뒤편 화단에서 자생하는 생강나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창덕궁・창경궁의 생강나무가 3월 18일경 꽃망울을 터뜨리면 이어서 경복궁 흥례문 어구(御溝, 대궐 안에서 흘러나오는 개천)와 창덕궁 낙선재의 매화(3월 말~4월 중순), 경복궁 경회루와 덕수궁 벚꽃이 잇따라 핀다고 소식을 전했다.
또한 왕릉 중에서는 세종대왕릉과 정릉 산책길의 진달래, 서오릉과 홍릉의 산벚꽃이 차례로 화사한 모습을 드러내 춘심에 달뜬 수도권 시민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