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놓치지 않고 기지 발휘

신속한 판단으로 자살 시도자를 구조한 구리경찰서 토평지구대 이규동 경위(우)와 김효성 순경(좌)
신속한 판단으로 자살 시도자를 구조한 구리경찰서 토평지구대 이규동 경위(우)와 김효성 순경(좌)

구리경찰서 토평지구대 소속 경찰이 우울증을 앓고 있던 자살 시도자를 극적으로 구조한 사실이 밝혀졌다.

10일 새벽 2시경 구리시 모 연립주택에 사는 A양은 엄마가 가전품을 버리러 한 시간 전쯤 집을 나갔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다.

A양은 단지 가출 정황을 신고한 것뿐만 아니라 ‘엄마가 자살하려고 목에 줄을 맨 사진을 보내왔다’는 다급한 내용도 함께 전달했다.

112신고는 신속히 지휘명령을 통해 토평지구대로 하달됐으며, 이규동 경위와 김효성 순경은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자살 시도자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 시간 전에 집을 나간 대상자를 찾기란 참으로 어렵고 난감한 일이었다.

딸의 휴대폰으로 보내온 엄마의 자살 예고 사진을 보던 경찰은 화면에 보이는 구조와 배경을 보고 실외가 아닌 실내에서 자살을 기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불과 몇 초 몇 분만 늦어도 위험천만한 상황이 닥칠 수 있으므로 경찰은 손에 땀을 쥐며 긴박하게 자살 시도자의 위치를 추리했다.

순간 엄마와의 통화가 연결됐다. 흐느끼며 우는 소리가 울림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직감적으로 지하실이라는 판단이 섰다.

가족 한 명에게는 전화로 계속 대화를 하라고 요청하고, 경찰은 신고한 딸과 함께 즉시 해당 연립주택 지하실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칠흑같이 어두운 연립주택 지하실 한 견에서 숨 죽여 우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경찰과 딸이 이내 문을 열어보니 어두운 곳에서 한 여성이 일회용 철사 옷걸이로 자살을 시도하고 있었다.

자칫 골든타임을 놓쳤으면 큰 불상사가 발생할뻔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즉시 여성을 구조해 가족 품에 인계했다.

경찰에 따르면 여성은 치료 이력은 없지만 우울증을 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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