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20일) 일본이 수성탐사선 ‘미오’ 발사를 성공시켰다. 1997년 구상(構想)으로부터 21년이 소요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최장기 프로젝트였다.

축하할 일이다. 부러운 일이다. 머지않아 일장기 혹은 욱일기가 지구 아닌 다른 행성 표면에 꽂혀지는 장면을 구경할 날이 올지도 모르기에 소름 돋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얼하고 있었는가. 대한민국은 ‘우주탐사 계획’이라도 있는가. 돈이 없어서 못하는가, 능력이 없어서 못하는 것인가.

우리나라가 ‘우주개발 중장기 기본 계획’을 세운 것은 1996년이다. 그리고 10년이 넘어서야 ‘우주개발 진흥 기본 계획’이 나왔다. 올해 초엔 정부가 제3차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또 ‘대한민국 우주탐사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기획 연구’ 추진을 발표했다. 종합 ‘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다. 정부가 하는 일이 맨날 계획 세우는 데에만 허송세월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 사이 중국, 인도, 일본은 아시아에서 우주탐사를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외국의 우주탐사선에 의한 정보를 동냥해야 하는 우주시대의 걸인(乞人)으로 전락하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

일본의 수성탐사선 발사 성공, 팔짱끼고 지켜만 볼 일이 아니다. ‘과학 홀대’의 현실을 점검하고, 그 현실을 극복하는 것이 바람직한 적폐청산이다.

2018. 10. 22.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 김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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