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예정 남양주시 평내동 삼거리 육교 위치도(사진=평내대명루첸리버파크 입주예정자 협의회)
철거 예정 남양주시 평내동 삼거리 육교 위치도(사진=평내대명루첸리버파크 입주예정자 협의회)

남양주시 평내동 203-8 번지 앞에 있는 평내동 삼거리 육교는 경춘로 보행육교 철거계획에 의해 철거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 아니 정확하게 얘기하면 낙후된 기존 육교는 철거하고, 엘리베이터가 탑재된 도보육교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은 ‘안전통학로 확보’에 관한 내용으로, 현재 신축 공사가 한창인 평내대명루첸리버파크의 입주예정자들은 연명해서 국민권익위, 시청, 교육지원청 등에 민원을 제기했다.

도시미관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육교는 철거하는 추세이다. 특히 노인이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에게는 낙후된 기존 육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철거 당위성이 있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루첸 아파트 인근에 학교가 없기 때문인데, 루첸 약 1천 세대 주민들의 자녀는 8차선 길 건너로 등교를 해야 한다. 그리고 루첸 쪽에 학교신설 계획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길 건너 통학이 불가피하다.

육교 철거 후 횡단보도가 설치되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간선도로 특성상 ‘스쿨존’(제한속도 30km)을 설치할 수 없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마땅한 면이 있다.

호평동에 거주하는 A씨는 루첸 입주예정자들 못지않게 반대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최근 육교 철거 소식을 들은 들은 A씨는 “아동행동발달 특성상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앞으로 향하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횡단보도로만은 아이들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루첸 입주예정자들의 의견대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도보육교가 만들어지면 아동들의 안전한 통학은 물론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안전통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안전한 통학로 학보를 위해 8차선 도로에 육교를 설치한 사례가 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남양주 다산신도시 지금지구에 이런 사례가 있다.

국민권익위는 올해 3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왕복 8차선 도로에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한 육교가 설치된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다산 지금지구 아파트 입주예정자 약 1,300명이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집단민원을 중재해 해결방안을 마련했다”고 육교 설치 이유를 설명했다.

평내동 대명루첸리버파크는 1008세대다. 루첸 입주예정자들의 이유 있는 주장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루첸 입주예정자들은 “해당도로는 평내동, 호평동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도로다. (기존 계획대로 하면) 학생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할 어린학생들의 통학로가 왜 죽음의 길이 돼야 하나? 8차선 도로를 건너서 통학하는 1008세대 학생들의 안전을 무시한 처사다”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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