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로부터 입국한 남성(61)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양성 환자로 8일 확진(서울)된 가운데 전국에서 밀접접촉자가 2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밀접접촉자는 10일 기준 21명으로 서울 10명, 인천 7명, 경기 2명, 부산 1명, 광주 1명이다.

보건당국 등에 의하면 경기도에는 북부와 남부에 각각 1명의 밀접접촉자가 있고, 10일 오전 10시 임상증상 확인 결과 이상 징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광풍이 분지 3년 만에 다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자 경기도는 아연 긴장하는 분위기다.

경기도는 밀접접촉자가 확인되기 이전인 8일 긴급재해대책본부를 가동했고, 9일 긴급대책회의에 이어 10일에도 일선 시군과 화상회의를 하는 등 메르스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2명의 밀접접촉자를 대상으로 해당 보건소를 통한 자가 격리를 실시하는 등 매뉴얼에 의한 신속한 대응을 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14일 동안 격리되며 1일 2회 임상증상 검사를 받게 된다. 검사결과에 따라 증상이 심각해 질 경우 분당서울대병원 등 음압장비가 갖추어진 국가지정입원치료병원으로 이송 조치된다. 

각 분야별 대책도 시행되고 있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경기도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메르스 예방수칙과 발생의심 시 행동요령을 전파했다. 경기도는 지역케이블방송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확한 전달하는 등 상황변화에 따른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경기도의료원은 지역 내 의료원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 중 열병환자를 집중 모니터링 중이며, 시설과 장비 등을 재점검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메르스 의심환자의 신속한 검체검사를 위해 충분한 진단시약과 장비·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검체조사 의뢰 시 4시간이내 즉시 검사결과를 통보할 계획도 갖고 있다.

재난안전본부는 도민들의 응급수송 신고 시 외국여행이나 고열 여부를 집중 확인토록 조치했고, 성남, 의왕, 포천 등 3곳에 분산 배치돼 있는 음압환자 수송용 구급차의 운행 준비도 끝마쳤다.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이날 “2015년 메르스 발생 당시 대한민국 경제가 흔들릴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다”면서 “아직 경기도에는 전파가 되지 않았지만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도와 시군이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영 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밀접 접촉자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에 들어가면 접촉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히 점검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증상이 의심되는 사람은 직접 병원에 가지 말고 시·군·구 보건소에 연락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도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메르스 환자 밀접접촉자 현황(9.10일 기준)(자료=질병관리본부)
메르스 환자 밀접접촉자 현황(9.10일 기준)(자료=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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