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시장, 다산 공동기획전 개막식서 화합과 통합 등 강조

다산 정약용 해배 및 ‘목민심서’ 저술 200주년 기념 공동기획전 ‘목민심서, 시대를 말하다’ 개막식(사진=조광한 남양주시장 페이스북)
다산 정약용 해배 및 ‘목민심서’ 저술 200주년 기념 공동기획전 ‘목민심서, 시대를 말하다’ 개막식(사진=조광한 남양주시장 페이스북)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27일 남양주시립박물관에서 열린 다산 정약용 해배 및 ‘목민심서’ 저술 200주년 기념 공동기획전 ‘목민심서, 시대를 말하다’ 개막식에 참석한 후 SNS에 글을 올렸다. 그런데 글의 내용이 자못 의미심장하다.

글에는 조광한호가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있는 상황인식과 철학이 들어있다. 글의 키워드는 ‘개혁’, ‘지역경제’, ‘화합과 통합’, ‘다산 브랜드 되찾기’ 등이다. 조 시장은 글에서 다산의 저서를 빌어 자신의 의사를 전달했다.

조 시장은 “조선이라는 나라는 인간의 신체로 비교하면 모발(毛髮) 하나인들 병들지 않은 곳이 없다. 지금 당장 개혁하지 않는다면 나라는 반드시 망하고 말 것이다”, “우리의 오래된 나라를 새로운 나라로 만들어 내자”는 ‘경세유표’의 글로 내용을 시작했다.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는 이런 내용은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심서 등 다산의 저작들을 통해 경제와 법치, 공직사회의 역할 등으로 내용이 연결됐다.

조 시장은 “다산 정약용은 쓰려져가는 조선왕조의 마지막 경장(更張)을 꿈꾸셨던 분이다. 경제만이 살길이다 해서 부국강병의 실현문제를 논한 ‘경세유표’를, 목민관의 역할과 지침을 다룬 ‘목민심서’를, 국가의 제도와 법이 제대로 서지 않으면 국가를 유지할 수 없다는 사상으로 ‘흠흠신서’를 저서하시고, 경제발전을 위해 온몸을 바쳐 노력하시다가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출마 당시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키워드 ‘화합과 통합’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극단적인 진영논리와 이로 인한 소모적인 대립이 여전히 남아있는 작금의 시대에 신분과 당색을 초월해서 사회 변혁에 대해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화합과 통합’이 과연 가능할까?

조 시장은 ‘남양주는 다산과 초의선사, 추사 김정희 등 묵객들이 운길산 수종사에서 신분과 당색을 초월해서 사회 변혁의 꿈을 가지고 담론을 펼쳤던 곳’이라며 “수종사에서 바라본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하나로 합쳐져 한강의 기적을 이룬 통합과 화합의 상징이다. 다산의 정신을 문화유산으로 갖고 있는 남양주도 시대를 초월해서 모두가 하나 되는 또 한 번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남양주가 다산의 생가가 있는 고장이면서도 자긍심, 명예, 학문적 영향, 지역경제 활성화 등 제반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조 시장은 ‘다산이라는 브랜드를 남양주가 아닌 전라도 강진에서 가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너무나 큰 아픔’이라며 “해배 200주년의 시점에서 ‘다산 정약용은 진정한 남양주 인이다’라는 것을 브랜드 가치로 되찾아 오는 작업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 시장은 끝으로 “해배 20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을 자랑스러운 남양주인으로 되찾아 오는 작업을 성실히 해나가겠다. 우리시대에 변화를 주고자 했던 꿈과 희망과 가치를 이어받아 강하고 새로운 남양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재차 의지를 다잡았다.

한편 공동기획전은 8월 17일부터 10월 28일까지 제법 긴 시간 동안 이어진다. 기획전에선 해배 이후 교유했던 추사 김정희, 홍석주, 초의 의순과의 편지 그리고 딸을 위해 다산이 그린 ‘매화병제도’, 정약용이 직접 고치고 수정한 ‘여유당집’ 가장본 등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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