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시장 속기사 배정, 민원인대화・공무원결재 기록

안승남 구리시장이 7월 2일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구리시)
안승남 구리시장이 7월 2일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구리시)

‘안 시스템’ 장점 입증되면 타 지자체 벤치마킹 예상

안승남 구리시장이 매우 인상적인 방법을 도입했다. 안 시장은 취임 후 민원인과의 대화 및 공무원 결재 시 나누는 대화를 속기사를 통해 기록하고 있다.

안 시장에 따르면 이런 방식(시장이 직접 속기사를 운영하는 것)은 ‘현재까지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이다. 실제 의회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이지만 시정운영에서 이런 예를 찾기란 쉽지 않다.

안 시장은 면담을 바라는 모든 민원인들에게 ‘대화 내용이 속기사에 의해 기록되고 있다’고 사전에 알리고 있다.

안 시장이 도입한 시스템은 우선 청탁 방지 효과가 있다. ‘안 시장 옆에는 항상 속기사가 있다’는 얘기가 알려지면서 시청으로 청탁성 방문을 하는 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속기록 시스템은 또 다른 중요한 장점이 있다. 민원인과의 대화와 공무원과의 대화가 문서로 기록되면서 적확한 업무 파악이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말과 기억, 메모에 의존했다면 이 시스템이 도입되고 나선 자료, 증거 등 문서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 업무’가 가능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실제 해결해야할 민원인들의 요구를 놓치는 일이 없어지게 됐고, 공무원과의 대화가 녹취, 기록되면서 공무 과정에 더욱 엄중한 책임을 갖게 됐다.

여기에 또 다른 효과가 있는데 만연체로 늘어지던 민원이 줄어들었다. 구리시는 ‘긴 시간이 소요되던 속풀이식 대화가 차단돼 시장의 효율적인 업무조절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안 시장의 속기록 시스템은 타 지차제의 시정운영 시스템과 다른 면이 있다. 얼핏 보면 건조해 보일 수도 있고 번거로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업무 자체를 처리하는데 있어서 매우 능률적인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이 시스템의 장점이 확인될 경우 타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구리남양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