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임기 마지막 회의서 별내동 민원관련 5분 자유발언

박영희 남양주시의회 의원 ©구리남양주뉴스
박영희 남양주시의회 의원 ©구리남양주뉴스

남양주시 별내신도시의 기반시설 문제는 심각해 보인다. 별내동 주민들은 이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이와 관련해 18일 대규모 집회가 열렸었다. 무려 1천여명 이상이 운집했다.

별내동 주민들은 최근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다산신도시와 비교해 큰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방음터널 문제와 대중교통 문제 등을 지적하며 남양주시를 집중 성토하고 있다.

전철 등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남양주시가 아닌 국토부, LH와 문제해결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맞다. 그러나 지자체가 적극적인 노력을 하면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남양주시는 별내동 주민들이 대규모 집회를 연 뒤 얼마 안 있어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공사관계자 간담회 개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확인해보니 간담회가 열린 날과 별내동 주민들이 시위를 한 날은 같은 날이었다.

23일 남양주시는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입주민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교통 및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해 안전하고 쾌적한 공사현장 조성과 고품질의 건물 신축을 위해 공사관계자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간담회에는 진건지구 내 상업・업무・근생용지 등의 40개소현장 공사관계자(현장소장, 감리자)와 경기도시공사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경기도시공사는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내 공사차량 및 공사관계자의 도로변 등 무단주차 방지를 위한 임시주차장 설치현황, 다산초등학교 및 미금중학교 학생들의 통학로 설치현황을 설명하고, 등하교 시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안전요원 배치 등 적극적인 협조를 요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남양주시 건축과장은 “금번 간담회를 계기로 시공자·감리자와 경기도시공사 및 남양주시청 관련부서가 모두 함께 노력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명품도시건설에 노력하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3월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한 다산신도시에 행정력이 집중되는 것은 논란거리가 될 수 없다. 다만 이미 입주가 한참 지난 관내 타 신도시에서 교통 및 기반시설과 관련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면 행정은 겸손한 자세로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지난 행정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남양주시의회에서도 별내동 문제가 제기됐다. 남양주시가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공사관계자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한 23일, 남양주시의회 박영희(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민들의 답답한 심정을 대변하는 5분 자유발언을 임기 마지막 회의에서 발언했다.

박 의원은 “별내 지역 주민들이 느끼고 있는 불만과 어려움을 여러분께 전달해 드리고, 적극적인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신도시를 형성하고 시민들이 입주를 하게 될 때에는 생활에 불편함이 없게 하고 인프라구축이 된 상태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놓고 맞이해야 하는 게 남양주시의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도 별내동은 교통문제 때문에 아이들 학교 보낼 때에는 전쟁을 치른다고 한다. 대중교통은 아이들의 발이다. 학교와 연계된 버스조차 원활하지 못하고 어린이 교육시설, 편의시설 등 부족한 환경에 대한 불만이 결국은 시민들의 손에 촛불까지 들게 했다”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2015년에도 별내신도시 입주에 따른 기반시설부족에 대한 우려와 아울러 대중교통확대 등 편의시설 마련, 외곽순환도로 방음 관련 사항 등 다양한 주민 불편사항과 관련 남양주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

다음은 제7대 남양주시의회 마지막 회의인 23일 제250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박 의원이 한 5분 자유발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다산 정약용의 도시 남양주시의회 박영희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지난 4년 간 열심히 달려왔던 남양주시의회 의원으로서 공식적인 마지막 본회의를 맞아 별내 지역 주민들이 느끼고 있는 불만과 어려움을 여러분께 전달해 드리고, 적극적인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2015년, 본의원은 제221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별내신도시 입주에 따른 기반시설부족에 대한 우려와 대중교통확대 등 편의시설 마련, 외곽순환도로 방음 관련 사항 등 다양한 주민 불편사항에 대한 시의 대책과 조속한 기반시설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하였습니다.

당시 집행부에서는 서면 답변을 통해 신도시 조성 주체인 LH와 적극 협의하여 주민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그 이후 3년이 지난 지금 별내동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계십니까!

지난 4월 18일 별내동 행정복지센터 옆 광장에는 천 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퇴근을 하자마자 달려 온 시민들과 가족들 손잡고 삼삼오오 몰려든 사람들은 7시가 지나자마자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그들은 모두 분노에 차 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 자리에 모인 주민들은 별내 신도시에 이사와서 살면서 그동안 느껴왔던 불편과 어려움을 외쳐대기 시작했고, 시민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별내 신도시의 문제점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준비할 것을 의정활동을 통해 요구하였고, 잘 준비하겠다는 답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시민들은 이렇게 분노하고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시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생활은 그들이 느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도시를 형성하고 시민들이 입주를 하게 될 때에는 생활에 불편함이 없게 하고 인프라구축이 된 상태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놓고 맞이 해야 하는게 남양주시의 할 일이라고 본의원은 생각합니다.

신도시라는 이름을 믿고 삶의 보금자리로 삼기위해 찾아온 시민들이 기대한 주거환경과 편의시설 등이 부족하다면 앞으로 남양주시를 믿고 찾아와줄 시민들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본 의원은 이러한 시민들의 분노에 대해 남양주시에서는 LH와 정부부처의 업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별내동은 교통문제 때문에 아이들 학교 보낼 때에는 전쟁을 치른다고 합니다. 대중교통은 아이들의 발입니다. 학교와 연계된 버스조차 원활하지 못하고 어린이 교육시설, 편의시설 등 부족한 환경에 대한 불만이 결국은 시민들의 손에 촛불까지 들게 했습니다.

특히 최근에 다산신도시 등 상대적으로 좋은 환경의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별내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기에 개인 시간을 포기하고 함께 광장에 모여 목청을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남양주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대도시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들어올 별내신도시. 다산신도시 등 새로운 시민들의 손에 또다시 촛불이 들려지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않았습니다. 남양주시에서는 시에서 가지고 있는 최대한의 권한을 활용하고, 관련 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별내 주민들이 원하는 사항들을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귀 기울이고 들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공직자 여러분, 68만 남양주 시민 모두 각자 살고 있는 보금자리가 어느 곳이든지, 불편함 없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남양주시를 만들어 주십시오.

그리고 이번에 함께 모여 큰 목소리를 내 준 별빛이 흐르는 아름다운 동네, 살고 싶은 동네 별내주민들의 손에서 감사의 하트가 날라와 줄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남양주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좋은 얘기로 마무리 지었으면 좋았을 제7대 의회의 마지막 본회의장에서 본의원이 이렇게 5분 발언을 하게 된 것은 지난 주 현장에서 직접 가서 느낀 별내주민들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간절했기 때문입니다.

부디 공직자 여러분 모두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소홀히 듣지 마시고 본의원의 발언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4년 간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한 동료 의원 여러분들과, 남양주시 발전을 위해 적극적이고 혼신의 노력을 다해서 열심히 일하고 계신 공직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이상으로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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