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역고려・심사기준 등 문제없다

남양주시 태권도예술단 오디션(2015년)
남양주시 태권도예술단 오디션(2015년)

남양주시 소속 태권도예술단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시는 13일 남양주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린 오디션을 통해 고양시 연고 A팀을 태권도예술단으로 선정했다.

오디션에는 고양시 연고의 A팀과 용인시 연고 B팀, 서울시 연고 C팀이 참가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고, A팀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남양주시태권도연합회(연합회)는 심사의 전문성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며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연합회는 남양주시를 대표하는 태권도예술단을 뽑으면서 남양주에 거주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B팀이 배제됐다고 반발했다.

실제 오디션에 응모한 팀 가운데 남양주 거주자가 가장 많은 팀은 B팀이었으며, 남양주 거주자가 가장 적은 팀은 A팀이었다.

A팀은 참가 선수 30명 가운데 고작 6명이 남양주 거주자였으며, B팀은 30명 가운데 19명, C팀은 30명 가운데 15명이 남양주 거주자였다.

연합회는 충분히 남양주 자체 팀을 꾸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 공연실적을 요구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B팀이라는 연합팀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연합회는 또 대학생 위주로 구성된 공연 전문팀과 남양주 거주 어린이들로 구성된 팀이 어떻게 비교 대상이 되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A팀이 점수를 높게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애초부터 공정한 경쟁한 경쟁이 아니었다는 주장인 것.

연합회는 또 심사위원단 구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태권도 심사를 하면서 의당 태권도 전문인으로 심사단을 구성해야 하지만 시가 그렇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태권도예술단 심사위위원으로는 국기원 인사 1명과, 남양주시체육회 인사 1명, 공무원 3명으로, 그나마 시 공무원 1인은 심사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남양주시태권도연합회 관계자들이 심사 결과에 항의하고 있다.
남양주시태권도연합회 관계자들이 심사 결과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회는 1985년부터 2014년까지 20년 가까이 시에서 원하는 도민체전 등 각종 대회에 지역아이들을 선발, 출전시킨 결과가 결국 이거냐고 허탈해 했다.

연합회는 A팀 선수 대다수가 타 지역 사람이기 때문에 2년간 예술단이 운영되면서도 단 한명의 예술단원도 (시 관련)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팀은 이미 2012년 시 태권도예술단으로 선정돼 지난해까지 각종 행사에서 시범 공연을 펼쳐왔다.

연합회는 이 또한 문제가 있다는 견해다. 당초 시의 의중에 따라서 남양주시태권도연합회가 창단 계획서를 제출해 추경을 받았지만, 정작 2012년 태권도예술단은 단독 응모한 A팀이 됐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연합회가 낸 계획서를 통해 시가 예산까지 받아 놓고, 시가 돌연 오디션을 통해 ‘시가 요구하는 자격요건을 충족하는 팀을 선발하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당시 오디션을 포기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자체 시범단으로는 기성 팀들과 기량이나 공연 수준면에서 부족함이 있었기 때문에 2012년 오디션을 아예 포기했다는 것이다.

연합회는 “타 지역 선수들을 위해서 남양주가 연간 1억2천만 원씩, 2년간 약 2억(2015년에도 선발이 됐으니 4년간 약 3억5천만 원) 원이라는 남양주시 시민의 세금을 고양시에 소속된 A팀에게 사용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합회는 이번에도 “일방적으로 A팀과 계약을 고려하는 시에 대응해 연합회가 시 관계자에게 여러 번 오디션을 제안했고, 어렵사리 13일 오디션이 성사됐지만 결국 또 이렇게 됐다”고 낙담했다.

또한 연합회는 올해 태권도예술단 선발 조건 자체가 2012년과 달라졌다며, 달라진 배경에 의구심을 타냈다.

실제 2012년 남양주시 태권도예술단 모집 ‘공고’에 보면 선정기준 관련 단원구성 적정성을 초·중30%, 고30%, 일반부40%, 여성비율 20%로 기준을 세워놨지만, 2015년 공고를 보면 ‘관내 거주 단원 수, 여성 단원 비율’이라고만 명기돼 있다.

다만 2015년 ‘심사평가표’에는 초중고 비율 항목은 없지만 여성비율에 대해선 20% 이상 5점, 15% 이상 3점, 15% 미만 1점 등 점수 기준이 적혀 있고, 관내 거주단원 5명 이상 5점, 3명 이상 3점, 3명 미만 1점이라는 평가기준이 적시돼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2012년에는 초・중・고 비율 기준이 있었지만, 올해는 평일 대회가 열릴 경우 학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 기준으로 선정기준을 정비했다고 해명했다.

또 시는 2012년과 2015년 공고 운영개요에 보면 ‘연차별 남양주시 주소를 둔 단원 구성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며, 지역성을 배제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시는 일단 우수선수 위주로 시범단을 선발한 뒤 이들을 통해 관내 태권인 저변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심사위원단 구성에 대해서도 시를 대표하는 태권도예술단을 뽑는 자리에 체육과 예술 관련 부문 시 공무원을 심사위원으로 참여시킨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오디션에는 남양주시 체육청소년과 공무원과 문화관광과 공무원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연합회 측은 ‘2015년 응모방법을 보면 25명 이상~40명 이내(관내 거주 단원 5명 이상, 여성단원 20% 이상)라는 내용이 있다.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평가표다. 애초에 관내단원, 여성단원 이런 것은 아무런 의미조차 없는 것이라고 밖에는 해석이 되질 않는다’고 불신감을 드러냈다.

연합회는 “지난 2년간 아이들의 열정과 땀이 어른들의 정치적 희생양이 되는 상황이 너무도 미안하고 화가 난다”며, “전문가에 의한 진정한 오디션을 다시 한 번 치를 수 있도록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남양주시태권도예술단으로 다시 선정된 A팀 관계자는 심사위원단 구성에서 남양주시 관계자가 많아 결과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예상 외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와 같이 이번 태권도예술단 선정 관련 각자 입장 차이가 커 당분간 남양주시태권도예술단 관련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시태권도연합회는 설 명절이 끝나는 대로 이번 태권도예술단 선정 결과에 대한 문제 제기 차원의 시위를 열 계획이다.

▲ 남양주시 태권도예술단 심사평가표(2012년)
▲ 남양주시 태권도예술단 심사평가표(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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