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공공기관・대기업 목표조차 힘든 청년들 있다”

©구리남양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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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 100만 시대. 청년세대의 취업여건이 경제 요인에 의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연구원(GRI)이 만 18세 이상 34세 이하 경기도내 청년(유효표본 총 1,300개)을 대상으로 ‘청년구직지원금 도입을 위한 기초연구’를 한 결과 월 가구소득, 생활비 조달 방법 등에 따라 청년구직여건의 양극화가 심각했다.

GRI에 따르면 응답자의 35.5%는 구직기간 동안 부모 또는 형제, 배우자, 친척 등으로부터 취업준비 비용을 포함한 생활비 도움을 받고 있다. 반면 아르바이트, 예전에 모아둔 저축, 대출 등 생활비를 스스로 조달하는 청년은 전체 응답자의 62.4%에 달한다.

▲형편 좋을수록 능력개발 또는 취업준비 전력

경제형편이 좋은 경우 취업준비에 쏟는 시간이 많았다. 부모 또는 형제, 배우자 등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경우 취업준비 40.0%, 구직활동 20.1%, 쉬는것 17.3%순이었다. 반면 아르바이트 등으로 스스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경우는 구직활동(26.3%), 취업준비(26.3%), 주 30시간 미만 시간제 일자리(24.5%) 순이었다.

소득수준별로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월 가구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 취업준비 비중은 18.1%, 200만원 미만은 26.1%, 300만원 미만은 28.5%, 500만원 이상은 40.9%로 월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취업준비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경제수준에 따라 구직활동 내용도 달랐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경우는 어학관련 학원 수강(65.4%), 봉사활동・공모전 등의 스펙 쌓기(52.7%), 그룹 스터디 참여(38.0%)의 비중이 높았다. 100만원 미만의 경우는 면접기법⋅자기소개서 교육 비중이 37.2%로 가장 높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비율도 24.5%나 됐다.

GRI는 보고서에서 “가구소득수준은 청년들의 취업준비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며 “가구소득이 많은 경우 단순히 쉬지 않고 어떠한 활동이든 참여하며 본인의 능력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구소득 500만원 이상 적극적 구직자 84.0%

구직욕구도 경제수준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월 가구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 소극적 구직자는 39.4%였다. 그러나 가구소득이 500만원 이상으로 증가할 경우 소극적 구직자는 16.0%로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적극적 구직자는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인 경우 60.6%였다. 그러나 가구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경우는 무려 적극적 구직자가 84.0%나 됐다.

생활수준에 따라 구직목표도 달랐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를 스스로 충당하는 경우 취업목표가 대기업이라는 응답이 34.3%로 가장 많았다. 부모, 형제 등 주변에 도움을 받는 청년들은 공공기관을 취업목표로 둔 경우가 34.0%로 가장 많았다.

▲저축해놓은 돈이나 대출로 사는 청년 중소기업이 취업 목표

이에 비해 예전에 모아둔 저축이나 대출을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는 경우는 취업목표가 중소기업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34.0%, 35.7%로 가장 많았다.

GRI는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을 취업목표로 두기에도 어려워하는 청년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경제여건에 따라 구직기간도 차이가 났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를 스스로 충당하는 경우는 구직 기간 1년 미만 비중이 28.1%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부모 또는 형제, 배우자 등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경우에는 구직기간 2년 미만 비중은 24.0%였고, 2년 이상 비중도 20.8%나 됐다.

GRI는 보고서를 통해 “청년들의 취업요인에 있어 가구소득은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최근 청년세대에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수저계급론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가계 경제의 불평등이 청년 소득 불평등으로까지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학력에 따른 양극화도 심각

한편 학력에 따라 양극화도 심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졸의 주 평균 취업준비시간은 9.5시간이었으나 대학원 졸의 경우 16.7시간이었다. 구직횟수 또한 마찬가지여서 학력이 높을수록 구직횟수가 증가했다. 고졸은 평균 3.7회인 반면 대학원 졸의 경우는 13.1회였다.

최종학력과 구직기간간의 상관관계도 확인됐다. 고졸인 경우 구직기간 6개월 미만 비중이 23.5%로 가장 컸다. 전문대 졸은 1년 미만 비중이 28.1%로 가장 컸다. 대졸은 2년 미만이 28.2%로 가장 컸다.

학력에 따라 평소 무엇에 집중하는지도 차이를 보였다. 고졸인 경우 지난 4주간의 활동으로 쉬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25.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전문대 졸인 경우는 구직활동(30.7%), 대졸인 경우는 취업준비(41.3%)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6년 기준 전체 실업률은 3.7%인 반면 15세~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9.8%이다. GRI에 따르면 청년층 공식실업률은 10% 대에 머물고 있지만 졸업을 미루고 구직 활동을 하는 청년층이나 취업준비생, 구직단념자, 취업 준비 중인 아르바이트생까지를 포괄할 경우 청년 실질실업률은 30%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는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20~30대다. 그러나 2016년 현재 15~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48.9%에 불과하다.

월평균 가구소득과 취업활동(단위: 명, %)
월평균 가구소득과 취업활동(단위: 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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