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갈매지구 자족유통시설용지. 1-3 신세계 물류센터(NE.O003) 부지
구리시 갈매지구 자족유통시설용지. 1-3 신세계 물류센터(NE.O003) 부지

입장 비슷한데 왜 대립각? 내년 지방선거 표 선점 정치싸움?
신동화 의원 “대형물류센터 건립 단호하고 강력하게 반대”
구리시 “문제해결 없이 갈매물류센터 허가 신청하면 불허할 터”

구리시 갈매지구 자족시설용지 1-3에 계획돼 있는 물류센터 설치가 정치 쟁점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구리시는 신세계 물류센터 건립과 관련 “갈매입주민대표 간담회에서도 수차 시의 입장을 밝혔음에도 시의 입장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구리시의회 신동화(민주당) 의원은 1일 제26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3월 22일 의회 5분 자유발언에서 갈매택지지구 내 자족시설용지에 대형물류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데 대해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백경현(한국당) 시장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한 달이 훨씬 지난 오늘까지 의회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리시는 “갈매동 물류센터 건립과 관련해 갈매동 주민들의 염려사항인 주거・교육환경 침해 및 교통에 대한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갈매물류센터 건립 부지 계약업체인 S(주)를 예의주시해 왔다”며 “특히 지난 3월 28일과 4월 28일 두 차례 구리시관계자, 주민대표, S(주) 관계자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갈매 주민들의 민원내용을 전달했고, 문제해결이 안 되면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허가를 신청할 경우 불허할 계획임과 아울러 물류센터 건립 대안으로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시설이 유치돼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신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또 구리시는 “이런 중대한 사안에 대해 S백화점 측과 협의까지 하고도 시는 의회에 단 한차례의 설명도 하지 않았다”는 신 의원 주장에 대해서도 “현재 자족시설용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계약만 해 놓고 시에 허가신청 등이 들어오지도 않는 상태다. 이미 시에서도 언론을 통해 구리시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며 정치적인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렇게 갈매물류센터를 놓고 한국당 시장과 의회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이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은 일견 정치적인 의도와는 무관해 보인다.

그러나 구리시 시정과 의정에서 반목해 온 역사를 살펴보면 개연성이 전혀 없다고도 할 수 없다. 더욱 공교로운 것은 갈매물류센터에 대한 신 의원과 구리시의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데 있다.

<경기북도일보>가 4월 12일자 보도한 「백시장, 구리갈매 S물류센터..순탄치 않을 것 LH에 입주민 입장이 우선..“항의.경고" 공문」 기사에 따르면 구리시 입장은 명확해 보인다. 또 신 의원 입장도 이런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2일 신 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서 “다시 한 번 분명한 입장을 밝힌다. 저는 갈매지구에 대형물류센터 건립을 단호하고 강력하게 반대 한다”며 거듭 갈매물류센터 반대의사를 천명한 바 있다.

이쯤 되면 헷갈린다. 갈매지구에 계획돼 있는 물류센터가 법적인 하자가 없음에도 허가를 불허하겠다는 구리시나 결사반대한다는 신 의원이나 뭐가 입장이 다른지 일반 시민은 구분하기 쉽지 않다.

구리시는 이런 상황을 “정치적인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자주 반목했던 이력에 비춰보면 양 측이 갈매물류센터 설립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은 특별할 게 없다. 그러나 비슷한 입장에서 대립하는 모습은 5월 대선 분위기가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표를 두고 벌어지는 정치싸움으로 오인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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